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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쓰는 방탄소년단, 역사를 왜곡하는 중국, 그 역사를 이용하는 미국

'빌보드 HOT 100차트 1,2위 등극한 BTS', '중국관영매체 방탄소년단 수상소감을 확증편향 논란야기', '미국, 중국을 의식 논란 후 곧 바로 수상소감 지지 및 감사'

윤재식 기자 | 기사입력 2020/10/16 [14:22]

역사를 쓰는 방탄소년단, 역사를 왜곡하는 중국, 그 역사를 이용하는 미국

'빌보드 HOT 100차트 1,2위 등극한 BTS', '중국관영매체 방탄소년단 수상소감을 확증편향 논란야기', '미국, 중국을 의식 논란 후 곧 바로 수상소감 지지 및 감사'

윤재식 기자 | 입력 : 2020/10/16 [14:22]

[정치,국제=윤재식 기자]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와 2위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대중음악사 뿐 아니라 빌보드에서도 연일 역사를 쓰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일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수여하는 벤플리트상을 받으면서 했던 수상 소감 한마디를 중국에서 꼬투리 잡으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더군다나 문제를 일으킨 중국 언론 뿐 아니라 미국 등 외신까지 이 논쟁에 참여 하는 등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 빌보드 차트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있는 빌보드 HOT 100 차트 1,2위에 방탄소년단(BTS)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 Billboard

 

방탄소년단은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루로(Jason Derulo)'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의 피처링에 참여해 이번 주 (1017일 자) 빌보드 HOT 100차트 1위에 등극시켰고, 디지털 싱글인 ‘Dynamite'는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해 방탄소년단은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빌보드 Hot 100차트 1,2위에 이름을 올려놓는 기념을 토했다. 더군다나 이번 1위를 차지한 ‘Savage Love' 피처링은 영어가 아닌 한국어라서 그 의미는 더 크다고 평가 된다.

 

이렇게 한국의 가수로서 미국에서 맹활약 중인 방탄소년단이 지난 7일 미국 비영리단체에서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매년 수여하고 있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수상소감에서 방탄소년단 리더 RM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전쟁 때 참전해 활약한 제임스 밴플리트 미 2군단장의 이름을 딴 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6.25전쟁 때 한국을 도와 함께 싸워준 미국과의 관계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상을 위한 소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개연성 있는 발언이었다.

 

▲ 중국 관영언론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에 방탄소년단 수상소감을 이용해 중국 네티즌들을 선동하는 기사가 개제되어 있다     © 환구시보

 

하지만 중국 관영신문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이자 극단적인 중국 민족주의 옹호로 악명 높은 환구시보에서 이 발언을 문제 삼아 지난 12중국 네티즌들은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분노를 표했다며 자국민에게 논란을 선동하는 보도를 했다.

 

이 기사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언급하지도 않은 중국을 모욕했다며 항미원조 (抗美援朝:미국에 항거하며 조선(북한)을 도움이라는 뜻으로 중국에서 부르는 한국전쟁)‘의 역사를 방탄소년단은 알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비난하는 댓글과 컨텐츠를 온라인상에서 계속 양산하고 있고, 지난 13일 중국에서는 한 시민이 방탄소년단 휴대전화 케이스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길거리에서 폭행당해 다리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는 등 상식 밖의 행동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서 행해지고 있다.

 

중국 내 논란이 지나치게 심화되자 사실상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는 중국 외교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수상소감에 관련해 자제의 논평을 낸 후 환구시보는 문제의 기사를 삭제하며 분위기를 진정하는 듯 했지만 14일 다시 한 번 방탄소년단 발언은 아무 잘못이 없고, 중국 팬은 필요하지 않다라는 도발적인 기사제목으로 한국 네티즌과 언론의 부정적 반응을 실어 보도하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 뿐 아니라 반한감정 선동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환구시보 뿐 아니라 다른 중국 매체에서도 방탄소년단과 한국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악의적인 보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 미 국무부 대변인 Morgan Ortagus가 방탄소년단 트위터를 리트윗해 방탄소년단의 수상소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 미 국무부 대변인Morgan Ortagus 트위터

 

이번 사건의 당사자 중 하나인 미국 역시 이번사건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중국을 비난하며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에서 방탄소년단 수상소감의 부정적인 논란 후 곧 바로 대변인을 통해 “Thank you for your ongoing work supporting positive US-ROK relations (한미관계 지지하는 데 노력해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에 개제하며 다분히 중국을 의식하는 정치적 행동을 보였다.

 

미국 대표 언론매체인 뉴욕타임즈에서도 이번 사건을 관심있게 보도하며 악의 없는 방탄소년단의 발언에 중국이 분노하고 있다중국이 민족주의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라고 중국반응에 비판적인 보도했다.

 

중국의 국제무대 급부상으로 인해 미국은 이를 경계하고 있고, 극보수성향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계속되는 중국에 대한 경제, 군사적 압박조치는 더 심해져 미중관계는 계속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중국에 대한 강한 압박은 지지자들을 만족시켜 트럼프 행정부의 재선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만드는 정치적 전략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역시 국민의 애국주의적 감정을 부추켜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미국을 지원하는 타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자신들과 연관성 있는 현안을 잡아 침소봉대하는 식의 정치적 전략을 자주 사용하고 있고 그 희생의 타켓은 중국과 미국에 모두에게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면서 만만한 한국이 되고 있다.

 

역사를 왜곡하며 내부결속과 반미감정표출 등의 정치적 전략으로 사용하는 중국과 그 역사에 편승해 곧 다가올 대선을 준비하는 미국의 동상이몽이 방탄소년단이 쓰고 있는 새로운 역사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현실이다.

 

한편, 이번 방탄소년단 발언의 계기가 되었던 한국전쟁은 1950625일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됐었고, 나라를 빼앗길 위기까지 갔던 한국은 미국을 주력으로 하는 UN군의 참전과 반격으로 19501126일 함경북도 청진시까지 진군해 통일을 앞두고 있었지만, 서방세계로부터의 군사 및 경제적 완충지대였던 북한이 필요했던 중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참전 결정을 하면서 결국 현재까지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나눠져야 하는 비극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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