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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창녕 학대 피해 아동 직접 만나 보듬고 위로하라” 지시

靑, 박경미 교육비서관 등 보내 ‘교육·돌봄’ 살필 계획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0/06/16 [17:01]

문 대통령 “창녕 학대 피해 아동 직접 만나 보듬고 위로하라” 지시

靑, 박경미 교육비서관 등 보내 ‘교육·돌봄’ 살필 계획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6/16 [17:01]

문 대통령 “더 적극적으로 위기 아동 찾아내라” 지시

 

계부 (왼쪽)는 경찰 조사 출석길에서 "딸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침묵했다. 오른쪽 사진은 학대 아동 A양이 집에서 탈출한 뒤 인근 편의점에서 발견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의붓아버지(35·구속)에 의해 손발이 쇠꼬챙이로 지져지는 참혹한 학대를 당한 9살 창녕 아동 학대 사건과 관련, “아이를 만나 보듬어주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어제 ‘그토록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아이가 위기인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참모들에게 ‘아이를 만나서 보듬어주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상적인 등교 상황에서는 학교와 당국이 아동의 무단결석 등이 있을 때 수시로 상황을 체크해 위기 아동을 관리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동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상황 관리가 안 된 면이 있다”라며 “더 적극적으로 위기 아동을 찾아내야 한다”라고 재차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은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 면담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아이의 교육과 돌봄 문제가 시급한 만큼 박경미 교육비서관과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을 현지로 보낼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 “부디 창녕 어린이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천안 어린이 학대 사망 사건 당시에도 아동학대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위기의 아동을 찾아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창녕 어린이에 대한 위로에 무게가 있다”라면서 “상태가 호전됐다는 보도를 읽었다. 조만간 일정이 잡히지 않을까 한다”라고 전했다.

 

옥상 물탱크실에 숨어 부모 따돌려..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 받으면서 일기 써

 

앞서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를 당하다 지난달 29일 빌라 집에서 탈출한 A양이 탈출 후 부모를 따돌리기 위해 빌라 내 물탱크실에 장시간 숨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이날 친모가 쇠사슬을 풀어준 사이 자신의 집 테라스 난간을 넘어 지붕을 통해 옆집으로 넘어갔으며 옆집 현관을 빠져나와 빌라 옥상에 있는 물탱크 시설에 5~6시간가량 숨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A양은 "집을 빠져나온 후 건물 고정 철제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기계 소리가 들리는 곳에 숨어 있었다"는 진술을 아동보호기관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남지방경찰청과 창녕경찰서는 지난 13일 추가 압수수색에서 A양이 쓴 일기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기장에는 '엄마한테 혼나서 아프다', '거짓말해서 혼났다' 등 학대 정황을 의심할 만한 문구가 일부 있지만, 학대 혐의를 입증할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계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그가 A양을 학대하는 과정에서 프라이팬, 쇠사슬, 파이프 등의 도구를 사용했다고 판단해 특수상해 혐의도 추가했다.

 

계부는 지난 4일 1차 소환조사 당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었다. 그러나 13일 약 9시간30분 동안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는 일부 혐의를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다만 정도가 심한 학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애초 지난 11일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 다른 자녀들에 대한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자해행위와 투신소동을 벌여 입원하는 바람에 늦춰졌다. 조현병 병력이 있는 친모(27)는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어 또 한 번 조사가 미뤄졌다. 병원 측이 친모에 대한 추가 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이에 계속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양 진술에 따르면 계부와 친모는 글루건과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 프라이팬 등을 이용해 A양의 몸 일부를 지지는 학대를 해왔다. 또 물이 담긴 욕조에 가둬 숨을 못 쉬게 했으며 쇠막대기를 이용해 A양의 온몸을 때렸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쇠사슬로 목을 묶어 자물쇠로 잠근 뒤 테라스에 방치한 사실도 확인됐다.

 

현재 A양은 2주간 입원 치료를 마치고 지난 11일 퇴원해 도내 한 아동보호 쉼터에 머물고 있으며 현재 심리치료 등을 받고 있다. A양의 의붓동생 3명 역시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에 따라 부모와 분리돼 다른 아동양육시설에서 보호 중이며 다행히 이들의 신체에서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녕 엽기 아동 학대  - MB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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