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4% "전쟁공훈자라도 친일파면 현충원서 파내야"

친일행위자 현충원 이장 '찬성' 54%vs '반대' 32.3%.. 거의 모든 지역·연령에서 우세

정현숙 | 입력 : 2020/06/03 [09:43]

'국민들 반공주의에서 벗어나 친일청산에 더 높은 가치'

 

리얼미터

 

국립현충원에 묻힌 친일행위자의 묘를 파내야 한다는 의견에 국민 절반 이상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현충원 친일 행위자 이장에 대한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한국전쟁 등에서 세운 다른 공이 있더라도 현충원에서 파내야 한다고 답했다.

 

‘친일행위자라도 한국전쟁 등 다른 공을 인정해 현충원에 계속 안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32.3%였다. ‘잘 모름’은 13.7%였다. 친일행위자 파묘에 대해 절반 이상의 국민이 찬성하고 있지만, 아직 70대 이상 고연령대와 보수층의 반발이 있어 진통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친일행위자 현충원 이장 공감도에 대해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이장 찬성' 비율이 높았다.

 

특히 ‘이장 찬성’ 응답이 30대(67.2%)와 40대(63.2%)에서 압도적으로 찬성 비율이 높았다. 20대(18·19세 포함)도 찬성 비율이 55.6%를 기록해 '이장 반대' 응답 25.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60대(찬성 42.0% vs. 반대 37.2%)와 70세 이상(찬성 41.5% vs. 반대 46.6%)에서는 두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장 찬성' 비율이 높았다. 광주·전라에서 ‘이장 찬성’ 응답이 73.2%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경기·인천이 57.2%, 서울이 53.7% 순이었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이장 찬성’ 42.5%, ‘이장 반대’ 43.7%로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진보 67.7% 이장 찬성 vs 보수 48.4% 이장 반대

 

지지정당에 따른 응답은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압도적 다수인 77.2%가 찬성 응답을 한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층에서는 절반을 훌쩍 넘긴 67.9%가 '친일행위자의 이장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념 성향별로도 진보층은 67.7%가 ‘이장 찬성’ 의견에 공감했지만 보수층에서는 48.4%가 ‘이장 반대’ 의견에 공감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는 반공주의(한국전쟁 등의 공훈)와 친일청산(친일행위자 단죄)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할 경우 우리 국민 다수는 친일청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대하는 측에서 제기하는 논리는 이번 여론조사의 사례와 같이 친일행위를 했다 하더라도 한국전쟁에서 세운 공훈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현충원에 묻힌 친일행위자들의 이장 요구가 거세지자 '조선일보'와 미통당에서 거꾸로 백선엽 장군을 거론하며 사후에 현충원에 안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도 같은 이치다.

 

백선엽은 한국전쟁에서의 공으로 서훈을 받았지만, 2009년 대통령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국가공인 친일파' 중 한 명이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공인한 친일파 중 현충원에 안장된 이들은 김백일·신응균·신태영·이응준·이종찬·김홍준·백낙준·신현준·김석범·송석하·백홍석 등 11인이다.

 

백낙준을 제외한 10명은 모두 일제강점기 일본군과 만주군으로 복무하며 항일독립군을 탄압하다가 해방 후 이승만 정권에서 국군으로 신분을 바꿔 활동한 군인 출신이다. 또한 현충원 안장자 중 민간에서 발행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사람은 68명(위 11명 포함)이다.

 

국민의 전반적 여론이 반공주의에서 벗어나 친일청산이 더 중요하다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따라서 새로 출범하는 21대 국회에서는 관련 법을 개정해 친일행위자들의 묘를 현충원에서 이장해야 한다는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들의 주장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백선엽은 현행법 기준으로는 현충원 안장 대상자이지만, 국립묘지법 개정안 등이 통과되면 자격을 잃게 된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실장은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파 이장에 대해 다수 국민이 동의하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이 문제는 진영 간 대결할 문제가 아니다, 국립묘지법의 목적대로 '국가나 사회를 위하여 희생 및 공헌한 분들을 기리며 선양하는 장소'로 국립현충원이 확립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5.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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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i yi 20/06/03 [11:47]
이장은 해야합니다. 우리는 겪지않아서 쉽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때 당시 얼마나 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싸우신 분들 인데 친일파? 그 분들은 일본을 위해 싸우신 분들이 왜 이 곳에 있는지? 일본에서 대접을 받으셔야지 지들 나라를 위해서 대한민국을 버렸던 사람들이 ... 그 분들이 같은 곳에 계신다는 것으로 편하실까요? 살아계실 때도 편하지 않으셨을테니 멀리갔지만 더 이상 같은 곳에 있지 않게 ...아이 슬프네요. 수정 삭제
asd 20/08/19 [17:47]
민족을 배반하고 친일 행위를 했던 놈들이 과연 민주주의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싸운걸까? 지들 살기 위해 싸운거지.. 친일반민족행위자 단죄를 했어야 하는데 이승만과 미군정이 그들을 살려줘서 이지경이 된거 대표적 친일 경찰이였던 노덕술의 묘도 현충원에 있다 당장 파묘해야한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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