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석 "채널A 기자들, 뭘 잘했다고 그러지?.. 비뚤어진 동료애"

검찰 채널A 압수수색.. 기자들 대치로 녹취록 확보 난항

정현숙 | 입력 : 2020/04/28 [17:05]

채널A 기자들 "검찰은 압수수색 즉각 중단하라"

법조계 "채널A가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아 강제수사에 나설 명분은 충분"

 

검찰이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한 28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앞. 연합뉴스

 

'채널A와 한동훈 검사장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채널A를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31일 MBC가 검찰·언론 유착 의혹을 제기한 지 한달 만이다. 하지만 채널A 기자들이 사무실 진입을 막아서 압수수색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채널A 본사 사무실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채널A 본사와 이모 기자 자택 등 5곳에서 채널A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제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음파일과 녹취록, 내부 보고 문건 등 관련 서류 확보를 시도했다. 

 

하지만 채널A 일부 기자들이 사무실에 집결해 검찰과 대치하며 압수수색을 막아 서면서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개시한 지 8시간 가까이 본격적인 압수물 수색을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검사와 수사관들은 보도본부장실 인근 공간에 대기하며 압수수색 형식과 내용에 관해 협의 중이다.

 

기자협회 채널A지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검찰의 명분 없는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한다”라며 “검찰이 31년만에 언론사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는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했다. 검찰은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채널A지회는 "기자들이 민감한 취재자료를 취합하고 공유하는 공간에 검찰 수사 인력이 들이닥쳐 취재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어떤 설명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라며 언론탄압의 취지로 반발했다.

 

이번 사건은 MBC가 '검찰 인맥을 앞세운 채널A 이동재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제보하라고 압박했다'는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민주언론연합'이 "비위를 제보하지 않으면 무거운 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며 이철 전 대주주에게 해악을 고지했다"라며 이동재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장을 협박죄로 고발한 건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언론사 압수수색이 이례적이라고는 하지만 채널A가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아 강제수사에 나설 명분은 충분하다"라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한 검사장은 "신라젠 수사에 대해 대화한 적 없다"라는 입장으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채널A 윗선의 개입 여부도 확인하기 위해 본사 장소 일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유착 의혹을 받는 현직 검사장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이번 압수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 기자들이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언론탄압의 명분을 내세우고 대치하면서 녹취록 확보에 난항을 겪는다는 소식에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황 전 국장은 "채널A 기자들 ‘부당한 압수수색에 응할 수 없다’며 스크럼 짜고 대치?"라고 올린 게시글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뭘 잘했다고 그러지? 이동재와 회사 상부를 옹호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아무리 동료애(?)라고 해도 이건 비뚤어진 동료애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하다못해 또다른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공무집행방해죄는 기본이고 증거인멸의 공범도 가능하다. 영장집행을 방해하면 현행범 체포도 얼마든지 허용된다. 주저할 이유가 없다"라고 단호함을 보였다.

황 전 국장은 이날 또 다른 게시글에서 "이동재는 잠적했고, 한동훈인지 누군지 검사는 묵비권 행사 중에, 지금 압수수색 가서 뭐가 나올까?" "쇼인지 아닌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추신을 달며 "ps. 한동훈 검사장, 대포폰이나 차명폰을 사용했는지 답변부터 하시지"라고 일침했다.

 

채널A 기자들 ‘부당한 압수수색에 응할 수 없다’며 스크럼 짜고 대치?

뭘 잘했다고 그러지? 이동재와 회사 상부를 옹호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아무리 동료애(?)라고 해도 이건 비뚤어진 동료애다.

이것은 하다못해 또다른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공무집행방해죄는 기본이고 증거인멸의 공범도 가능하다. 영장집행을 방해하면 현행범 체포도 얼마든지 허용된다. 주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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