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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교수 조범동 재판서 ˝'검찰 언론플레이'에 살고 싶지 않았다˝:서울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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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교수 조범동 재판서 "'검찰 언론플레이'에 살고 싶지 않았다"

"강남 건물 사는 게 목표?.. 검찰 극히 개인적인 대화를 언플 반복된 질문에 상처"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4/27 [17:58]

정경심 교수 조범동 재판서 "'검찰 언론플레이'에 살고 싶지 않았다"

"강남 건물 사는 게 목표?.. 검찰 극히 개인적인 대화를 언플 반복된 질문에 상처"

정현숙 | 입력 : 2020/04/27 [17:58]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이라는 사적인 문자메시지가 검찰에 의해 공개됐던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의 언론플레이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라며 검찰의 행태에 날 선 감정을 드러냈다.

 

정 교수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판사 소병석)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 씨의 13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 씨에게 투자 설명을 들은 뒤 마음이 들떠 한 개인적인 대화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지난 2017년 정 교수가 자신의 동생에게 ‘내 목표는 강남 건물 사기’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다시 끄집어 내어 기억을 상기시켰다. 조범동 씨를 만나 큰돈을 벌게 되면서 강남 건물 사기를 목표로 삼은 게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한 것이다.

 

앞서 검찰은 형제간에 할 수 있는 흔한 사적인 메시지를 정 교수 재판에서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변호인 측으로부터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혐의와 관련 없는 내용을 반복한다’라며 “논두렁 시계 사태 재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재판에서 작심한 듯 정 교수는 “(동생과 나눈) 극히 사적인 대화로 제 재판 때 검찰이 언론플레이해서 마음이 많이 상했다”라며 “상처를 많이 받아 세상을 살고 싶지 않았다”라고 현재 자신의 심정을 여과 없이 토로했다.

 

강남 건물을 말한 이유에 대해 정 교수는 “조 씨가 오라고 한 장소가 역삼역 근처 건물이었다. 작고 아담하고 예뻐서 1층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주인에게 건물이) 얼마냐고 물었다. (작고한 부친이 정 교수 남매에게 물려준) 하월곡동 30억대 건물은 40년이 지나도 (매매가가) 그대로였고 멀어서 관리도 어려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남 건물은 비싼 줄만 알았었는데, (주인이 40억 정도라고 해) 당시 조범동 씨가 제게 강남 건물을 사라고 했고, (기분이) 업돼서 동생에게 말했다. 높아야 5층이라서 빌딩이라고 할 것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자녀 재산 상속과 관련해 검찰은 앞선 정 교수 재판처럼 ‘부의 대물림’을 위해 이른바 ‘회장님들’을 따라 펀드 수익금을 자녀들에게 증여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했다.

 

정 교수는 “그렇게 양심 없게 산 사람 아니다"라며 "자식에게 유산 줄 때도 조부모 뜻에 따라 법이 허용하는 안에서 각각 5천만 원씩 상속했다. 검찰이 ‘부의 대물림’이라고 말해서 굉장히 상처받았다”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연이은 실망스러운 질문에 정교수는 적극적으로 이를 방어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휴대전화에 조 씨와의 돈거래에 따른 최대, 최소 수익률을 적어놓은 메모를 두고 숫자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정 교수는 “지금 보니 우스운 숫자다. 당시 조 씨가 제시한 비전에 제가 좋아한 게 아닐까 싶다. 지금 저 숫자들은 현실적으로 의미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지 않을 거라고 가정하고 오만 상상을 적은 내밀한 메모다. 제가 저 숫자들을 적었다고 해서 잘못한 것도 아닌데 형사재판에서 유무죄 증거로 따지는 게 마음이 아프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검찰은 정 교수가 2018년 2월 조범동 씨에게 “조 대표가 날 도와주는 것도 우리 남편이 잡고 있는 스탠스를 보고하는 것”이라고 말한 녹취록 내용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저 말이 ‘정치적 스탠스’라는 식으로 언론에 플레이됐는데, 맥락을 보면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 남편은 돈에 전혀 관심 없고 집에서 굉장히 정직한 사람”이라며 “그래서 ‘돈은 범동 씨가 벌고, 남편은 명예밖에 모르는 사람이니 그렇게 갑시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적 대화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또 정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재산 관리에 어두운 사람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자녀들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 과외비를 정 교수가 냈다거나, 두 달 전에 정 교수에게 보내준 돈이 4,000만 원인지 2,000만 원인지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는 등의 일상사를 털어놨다.

 

정 교수의 동생이 집을 살 때 남편 통장에서 돈을 빌려줬는데, 한참이 지난 뒤에야 조 전 장관이 무슨 돈이 나갔느냐고 물어보기에 동생 집을 사는 데 보태줬다고 하니 “잘했다”고 답하더라는 이야기도 했다.

 

정 교수는 “남편은 공직자 재산공개 전까지는 제게 돈이 있는지도 몰랐던 사람이고, 돈을 보내 달라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내주던 사람”이라고 했다

 

검찰은 이날 정 교수가 조 씨와 주고받은 연락 등을 근거로 혐의를 추궁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했다. 정 교수는 대다수 질문에 “금융 관련 지식이 없어서 잘 몰랐다”라는 취지로 부인하면서 “제 공소사실과 관련돼 있어 증언하지 않겠다”라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정 교수는 지난 20일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본인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가 과태료를 부과받고 강제구인 가능성까지 언급된 끝에 이날 법정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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