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 110주년' 안중근 의사의 깊은 뜻 잊지 말아야

국비 42억 과 총사업비 70억 투입 해동사 인근에 ‘안중근 의사 역사·문화체험공간 조성사업’ 추진

백은종 | 입력 : 2020/03/26 [15:54]

2020년은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순국 제110주년이다. 안 의사의 추모식이 26일 코로나19 사태로 축소된 가운데서도 전국 각지에서 간소하게나마 엄숙하게 열려 안 의사의 넋을 기렸다.

 

또 안중근 의사의 뜻을 기리는 '단지 동맹비'를 밝히는 북두칠성 사진도 공개 됐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원 안중근 의사 묘역에서는 함세웅 신부 등 추모 인사들과 시민들이 모여 조촐하면서도 숙연한 분위기로 '아리랑 애국가'를 제창하면서 추모했다.

 

'애국가' 작곡자 안익태가 친일파이자 친나치주의자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리 전통민요 '아리랑'에 애국가 가사를 얹어 부르는 '아리랑 애국가'를 부르기도 한다.

 

  아리랑 애국가를 부르는 참가자들   © 서울의소리

 

또 서울 남산공원 안중근 의사 동상 앞에서도 안중근의사숭모회(회장 김황식) 주관으로 추모식이 열렸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규모가 축소되어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유족과 숭모회 회원만 참석해서 국민의례, 안 의사 유언 낭독, 추모식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김황식 숭모회장은 "지금처럼 기후 변화 대응, 전염병 감염 대책 등 인접 국가들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안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안 의사 순국일을 계기로 뜨거운 의기와 하나 된 단결력이 우리 사회에 널리 전파돼 닥쳐온 고난을 이겨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는 다음해 3월 26일 아직 꽃샘바람이 차가운 뤼순 감옥 바닥에서 31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에 묻어 달라"고 했던 안 의사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유해는 일제의 만행으로 지금도 찾지 못하고 실종 상태다. 일베 등 일각에서는 테러리스트로까지 폄훼하는 서글픈 실정이다. 

 

 

안 의사는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며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라는 최후의 유언을 남겼다. 

 

또 저 멀리 장흥군 해동사에서도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을 기념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장흥 해동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추모한 지 66년째 되는 해다.

 

지역신문 '선경일보'에 따르면 장흥 유림 안홍천(죽산 안 씨) 선생은 순흥 안 씨인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 현재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죽산 안 씨 문중과 지역 유지들의 뜻을 모아 1955년 해동사를 건립했다.

 

그 후로 66년째 추모제향을 지내고 있는 해동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한 사당으로 남아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추모행사는 대폭 축소됐지만, 영호남을 잇는 뜻깊은 행사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추모제를 마친 후 장흥군에서 대구광역시 소재 2군사령부에 동백나무 7그루를 보내는‘코로나19 극복 기원 사랑의 나무’기증식이 열렸다.

 

안중근 의사는‘응칠(應七)’이란 아명을 가지고 있었다. 대구 2군사령부에는 장성급 인사 7명이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7’이라는 숫자로 이어진 인연에서 착안해 동백나무 7그루를 보내게 됐다.

 

장흥군의 군목인 동백나무를 대구로 보내 코로나19 완전한 극복을 기원하는 군민들의 응원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장흥군은 2020년을 ‘정남진 장흥 해동사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안중근 의사 추모제/장흥군 제공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의 위패와 영정을 봉안하고 있는 해동사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의향 장흥’면모를 전국민에 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안중근 의사 선양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국비 42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는 70억원을 투입해 해동사 인근에‘ 안중근 의사 역사·문화체험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정종순 장흥군수는“올해 많은 사람들이 장흥 해동사에서 다시 살아 숨 쉬는 안중근 의사의 정신과 마주하길 기대한다”며,“우리가 일제 강점기의 역경을 딛고 해방의 봄을 맞았듯이, 코로나19의 위기도 빠른 시일 내에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단지 동맹비'를 밝히는 북두칠성

 

김진석 사진작가가 안중근 의사의 연해주 '단지동맹비' 위에서 빛나고 있는 북두칠성을 사진으로 담아내 26일 공개했다.

 

한편 안중근 의사의 순국 110주년을 맞이해 러시아 연해주의 소도시 크라스키노에 있는 안 의사의 '단지동맹비'와 이 비 위에서 안 의사의 넋을 기리는 듯 밝게 빛나고 있는 북두칠성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어 감격스러움을 더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사진은 1년 넘게 고려인의 자취와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사진 작업을 해온 김진석 작가가 많은 시도 끝에 어렵게 찍은 사진이다.

 

김 작가는 안 의사의 어릴 적 이름이 '안응칠(등의 일곱개의 점을 뜻함)'인 것에 착안해 안 의사의 상징인 '단지동맹비' 위에서 빛나는 일곱개의 별을 사진에 담아냈다.

 

단지동맹비는 안 의사가 동지 11명과 1909년 3월 독립운동에 투신할 것을 다짐하면서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른 것을 기리는 비석으로, 안 의사는 같은 해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동지들과의 맹세를 지키게 된다

 

사진의 북두칠성은 작가의 동의를 얻어 독자들이 알아보기 쉽게 포토샵으로 하얀 선을 그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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