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인에게 윤석열 장모 사건 종결 '회유'하는 의정부지검 왜?

검찰 '수사받겠다'는 노덕봉 씨에게 4개월 끌다 "수사 종결하는게 나을 것 같다"

정현숙 | 입력 : 2020/03/20 [13:06]

'의정부지검은 왜 수십억 사문서위조 사건을 경찰에 넘기려고 하나'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사건을 진정한 노덕봉 씨가 18일 의정부지검 앞에서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정부지검이 350억 원 규모 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최은순 씨에 대한 진정 사건을 받고도 4개월이나 제대로 수사하지도 않고 종결을 제안하고 경찰에 넘기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MBC가 19일 저녁 공개한 진정인 노덕봉 씨의 녹취록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인권감독관실 검찰 수사관이 노 씨에게 윤 총장 장모 최 씨 사건 진정을 종결할 것을 제안했다.

 

노덕봉 씨는 지난해 최 씨를 수사해달라고 진정을 냈고, 이후 검찰은 진정인 조사도 따로 진행하지 않고 사건이 배당된 지 4개월이 지난 뒤인 지난달 4일 노 씨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의정부지검 검찰 수사관은 노 씨에게 윤 총장 장모 진정사건을 의정부지검이 더 이상 수사하기 어렵다면서 다른 비슷한 고발 사건과 합치는 방향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 씨는 “이 사건이 윤석열 장모 건으로 (앞으로) 엄청 커질 것”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수사관은 통화가 끝날 무렵 “그런 취지로 해서 종결하도록 하겠다. 그게 더 나을 것 같다”라고 자꾸 수사 종결 쪽으로 몰고 갔다.

 

사건 종결을 요청했던 검찰 수사관은 이틀이 지난 2월 6일, 진정인 노 씨에게 또 전화를 걸어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겠다"라면서, 경찰의 수사담당부서와 사건 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틀 전 통화에서 노 씨는 윤 총장 장모 최 씨 관련건을 경찰청에도 고발했다고 말했는데, 그 고발건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의정부지검 검찰 수사관은 “진정 내역도 찾아봤는데 잔고증명 이런 것도 없더라”며 수사가 어렵다는 이야기만 반복하면서 의정부지검이 맡은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말한다.

 

"고발장을 제출하셨으니까… 진정 사건 이 부분은 이첩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럼 (경영권 분쟁) 사건하고 같이 이첩이 됩니까?) "아니 (윤석열 총장 장모) 최XX 씨(사문서 위조) 것 만요."

 

"이첩을 하려면 저희가 정보가 없으니까…변호사님한테 말씀하셔가지고 사건 번호나 뭐라도 알아야 그건 좀 알려주셔야 돼요"

 

[노덕봉/진정인] "왜냐하면 내가 진정을 냈는데 여기서 수사를 하면 되지. 왜 경찰청으로 보냅니까. 그건 말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진정인 노덕봉 씨는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이를 거부하자 수사관은 다시 “그런 취지로 종결하도록 하겠다. 그게 더 나을 거 같다”라고 말한다.

 

결국 사건은 경찰에 이첩되지 않았고, 공소시효가 2주도 남지 않은 지금까지 검찰과 경찰이 각각 수사를 진행중이다.

 

노 씨는 의정부지검이 지난해 10월 사건을 배당받고도 4개월 간 한 번도 진정인 조사나 자료 제출을 요구하지 않다가 이처럼 인권감독관실을 통해 수사 종결을 제안한 것을 보고 검찰이 수사의지가 없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노 씨는 “내가 (검찰에) 조사받으러 간다고 했는데도 조사 받으러 오라고는 안 한다, 납득이 안된다”라고 답답합을 호소했다.

 

검찰 수사관이 진정인 노 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종결을 요청하고, 경찰 이첩을 언급한 이유 등에 대해 MBC가 의정부지검 측에 수 차례 문의했지만, 의정부 지검은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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