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이주혁 의사 '지나치게 문명화된 사회'와 '코로나 팩트'

국내 코로나 확진자 현황 일침.. "빠르게 느는 것 아닌 찾아내고 있는것"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2/29 [16:35]

이주혁 의사 '지나치게 문명화된 사회'와 '코로나 팩트'

국내 코로나 확진자 현황 일침.. "빠르게 느는 것 아닌 찾아내고 있는것"

정현숙 | 입력 : 2020/02/29 [16:35]

 

"우리의 문명은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고마와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권리와 관련 당국의 수고에 대해, "이따위 정부 탄핵해 달라"라고 청원을 넣는다"

 

"우리 언론은 이 정도의 민주주의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언론의 자유를 누릴 자격이 과연 있는 것인지. 절망스럽다... 이런 태도는 과연 중세의 인디언들보단 나은 것인가?"

 

서울대학교 병원 성형외과 전문의를 지낸 이주혁 의사가 지난 26일 SNS로 올린 짧은 트윗과 페이스북 글 '지나치게 문명화된 사회'가 온라인 상으로 빠르게 공유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표현을 똑바로 합시다"라며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게 아니라 환자를 빠르게 찾아내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직격했다.

 

또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지나치게 문명화된 사회'에서는 '16세기'와 '21세기인 지금'이라는 두대목으로 내용을 크게 나누어 언론의 태도와 사람들의 태도로 오늘날 한국이 처한 코로나 사태의 현실적인 모습을 조목조목 따져 네티즌의 공감을 샀다.

 

그는 '16세기'라는 소제목으로 16세기 스페인의 피사로군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해, 찬란하고 화려했던 중미 잉카 문명을 다 쓸어버리고 700만의 원주민이 멸종되다시피 하게 한 '천연두 바이러스'사건을 조명했다.

 

중세 유럽의 페스트 대유행에 대해선 많은 기록들을 갖고 있고 상세하게 그 당시 상황을 찾아볼 수 있지만 16세기에 발생해 중미 인디언이 멸종하다시피 한 사건은 기록조차 제대로 없다고 했다.

 

한 대륙을 지배하던 잉카문명을 건설했던 인디언 인종 자체의 멸종. 그런 끔찍한 재앙의 원인은 스페인 군이 아니라 스페인이 퍼트린 '천연두라는 이름의 바이러스'였다.

 

이 의사는 "수준 높은 문명이 있어야만 재앙을 재앙으로 기록이라도 하고 보존할 수가 있고 보완하고 시스템을 만들 수가 있다"라며 "문명이 남아 있지 않으면 대체 어떤 재앙을 당했는지, 특히 그 속의 민초들의 경우는 무슨 일을 겪었는지조차 당췌 알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아마도 누구도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채, 영문도 모르고 온몸에 발진과 열이 퍼지면서 떼로 죽어갔을 것"이라며 "불평과 항의도, 문명이 뒷받침해줘야만 가능하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21세기인 지금'이라는 소제목으로 글을 이어 나갔다.

 

"태국인 3명이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코로나 19가 확진되었다"라며 "동남아시아의 확진자 수는 태국 38명, 말레이지아 22명, 베트남 16명, 필리핀 3명, 캄보디아 1명, 미얀마 라오스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에서는 신고와 확진 과정이 엄청나게 빠르게 이루어진다"라며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방역과 격리, 역학 조사 등 대처도 번갯불 속도나 다름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태국에선 의심자가 검사를 받을 경우 약 1만 바트 (40만원)의 검진비가 발생하는데 태국 대졸 초임 월 급여가 60만원 즉 1만5천 바트인 것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큰비용이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게다가 외국인, 수많은 미얀마, 라우스, 캄보디아 출신 불법 노동자 등은 아예 검사 영역 밖에 있다. 싱가폴과 홍콩이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확진자 수가 두드러지게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 이유로는 "정부가 경제적, 시스템적으로 국가 주도의 검,방역 절차를 가동할 여유가 되기 때문"이라며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그런 걸 할 여유가 없다. 게다가 여론은 통제된다"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심지어 라오스, 캄보디아는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도 알지도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조차 검사를 받으려면 한화로 100만원이 넘는 개인 비용을 써야만 한다"라며 "게다가 나라가 너무 넓어서 이동하는 것조차 힘들다. 집계도 한국처럼 빨리 나오질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러니 누가 검사를 받으러 가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그냥 혼자 아프고 말지. 그런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뜻밖에 그런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입에서 심심찮게 터져 나오는 말은....나라가 지켜주지 못해 아쉽다"는 말"이라고 전하면서 역설적으로 다른 나라의 사례를 예시하며 비판했다.

 

이어 "누가 병에 걸렸는지 정부가 손 댈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그 많은 섬들에 확진 검사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을 턱이 없는 필리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루즈선에서 내린 사람들 그냥 지하철등 대중교통 태워 집에 보낸 일본과

검사 받으려면 월급의 대부분을 내야 되는 태국, 검사 받으려면 100만원이 넘게 개인 돈 써야만 하는 미국. (그마저도 빨리 되지도 않고....)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전화 한 통이면 방역이 되고 당장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나라. 한국."이라며 "그 한국인들은 지금 외치고 있다.일부 언론에서는 '폭동 직전'이라는 표현까지 쓴다"라고 비판했다.

 

"나라가 왜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느냐?

이게 나라냐?" 라며..

 

그는 "나는 요즘 신문, 소식을 접하면서 생각하게 된다"라며 "이런 분들이 한국 정도의 의료 문명과 시스템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인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더욱 .우리 언론은 이 정도의 민주주의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언론의 자유를 누릴 자격이 과연 있는 것인지. 절망스럽다."라고 참담한 심경을 나타냈다.

 

또 "책임도 팩트 체크도 간 곳이 없고, 아무 말이나 마구 싸질러도 되는 사회"라며 "그게 이른바 언론의 자유란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일하고 있는 서울. 그 어디서도 사람들이 피를 토하며 길바닥에 쓰러져서 죽어가고 있지 않다"라며 "출근길 퇴근길에 사람 시체를 발로 밟으면서 지나가고 있지 않다"라고 극한의 심경을 표현했다.

 

이어 "이건 독감이랑 비슷한 바이러스일 뿐"이라며 "설령 확진자의 숫자가 천 명이 넘고 2천명이 넘는다 해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문명은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고마와하지 않는다"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권리와 관련 당국의 수고에 대해, "이따위 정부 탄핵해 달라"라고 청원을 넣는다"라고 절규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런 태도는, 과연 중세의 인디언들보단 나은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주혁 의사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일부 발췌
  • 도배방지 이미지

이주혁 SNS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