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 운운한 안철수, 그럴 자격 있나?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0/01/10 [10:11]

안철수의 귀국이 다가오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의 안철수계 의원들이 주최한 토론회에 안철수가 보내온 영상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안철수는 다음과 같은 말을 영사으로 보내왔다.

 

 

"미래정책토론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외국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은 이해하기 어렵고 혼란스럽습니다. 문제의 중심에는 편가르고 국민 분열시켜서 자기들 정치권력 유지하려는 낡은 정치가 있습니다. 전면적인 세대교체와 개혁으로 새술을 새부대에 담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저도 이런 담대한 변화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먼저 외국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은 이해하기 어렵고 혼란스럽습니다,” 란 말부터 분석해 보자. 안철수는 대선에서 홍준표에게도 져 3위를 하고 서울시장선거에서 김문수에게도 져 3위를 한 후 독일로 떠났다가 지금은 미국에 있다.

 

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혹은 한국에 있는 측근들을 통해 얻어 들은 말만 듣고 대한민국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 것은 셀프 디스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조국인 대한민국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귀국한 후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저 조중동 기사나 보고 그게 사실인 양 믿었을 터, 그런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식견으로 도대체 무엇을 혁신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다음은 문제의 중심에는 편가르고 국민 분열시켜서 자기들 정치권력 유지하려는 낡은 정치가 있습니다.”란 말을 분석해 보자. 안철수는 누가 편 가르고 국민분열을 시켰는지 그 주체를 명시하지 않고 싸잡아 비난했다.

 

웃기는 것은 안철수 자신이 국민당에서 호남파와 갈등하고 편 가르다 찢어졌다는 점이다. 거기에다 바미당에서 유승민과도 뜻이 안 맞아 걸핏하면 싸웠다. 심지어 같은 편인 손학규와도 의견이 갈려 갈등했다.

 

안철수는 때선 때 호남에 가서는 호남홀대론 펴고 영남에 가서는 영남홀대론을 펴 지역감정 유발로 표 얻으려 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런 안철수가 누구에게 편가르기 운운하는지 기가 막히다.

 

그리고 안철수는 낡은 정치운운했는데, 새 정치 하겠다고 국민당을 창당한 안철수가 뭘 했는지를 상기하면 공허하기만 하다. 대선 때 증거 조작까지 한 당이 국민당 아닌가.

 

다음은 전면적인 세대교체와 개혁으로 새술을 새부대에 담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란 말을 분석해 보자. 먼저 세대교체라고 했는데 무슨 세대를 무슨 세대로 교체해야 하는지 구체성이 전혀 없는 이런 발언은 그야말로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안철수 자신도 50대인데 새대교체 대상이 아닌가?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한 나이가 아니라 그가 품고 있는 생각과 실천이다. 30대도 사고가 낡으면 수구이고 60대도 생각이 바르면 진보인 것이다. 안철수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세대교체를 역설했는지 먼저 자신이 그동안 한 언행을 되돌아보고 성찰 먼저 해야 할 것이다.

 

안철수 딴에는 최근 조중동이 떠들어대는 586 퇴진에 편승해 한 번 해 본 말이겠지만 나이로 따지면 안철수도 586세대가 아닌가. 하지만 안철수가 이인영, 우상호보다 진보적이란 말은 어디서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점점 수구화되고 있지 않은가.

 

새 술은 새 부대에, 이 말을 도대체 언제 적부터 들었는지 모르겠다. 정치가들이 할 말이 없을 때 그저 한 번 해보는 구호 같은 이 말이 공감을 얻으려면 자신부터 신선해야 한다.

 

선거법이 개정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되자 귀국을 결정했을 안철수는 2016년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사이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지금 호남에 가서 누가 안철수 지지하는지 알아보라. 전부 배심감에 부글부글 하고 있다. 안철수만 그걸 모르고 향수에 젖어 있다.

 

자유한국당과 유승민의 새로운 보수당은 어떤 경우든 합칠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는 그동안 한 말도 있고, 자하당으로 가봐야 설 자리가 없으니 바미당을 바탕으로 신당을 만들려 할 것이다. 이른바 개혁 중도를 표방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한국 정치 지형상 중도가 성공한 사례가 없고, 양비론을 펴는 것이 중도의 본질은 아니므로 안철수가 꿈꾸는 것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구체적 대안 제시 없이 그저 세대교체, 새 술은 새 부대, 이런 식의 추상적인 말만 늘어놓아서는 국민적 공감을 얻기는커녕 당신이야말로 낡은 정치인이다란 말만 들을 것이다.

 

안철수는 걸핏하면 4차산업 운운하는데, 경제 잘 안다고 한 이명박이 경제를 잘 했는가? 그리고 4차 산업이 누구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인가? 지금 문재인 정부도 4차 산업에 매진하고 있다. 안철수 없어도 대한민국은 잘 굴러 갈 것이다.

 

안철수가 귀국설에 안랩 주가가 20% 이상 올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안철수는 정치계로 뛰어든 후 오른 안랩 주식을 재단에 기부하고 생색을 낸 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가 주식 때문에 정치한다는 말도 있고 보면 안철수에겐 정치도 부를 쌓는 하나의 도구인 것일까? 제발 아니길 바란다. 국민들이 바보인 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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