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삼청교육대' 막말에 임태훈 "군인연금 박탈"로 맞서

"공관병에 시킨 일은 '갑질'이 아닌 임무수행.. 비례대표 생각 없고 험지에 출마하면 자한당에 도움 되는 것"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11/04 [15:52]

시민단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행하는 부당한 대우'로 명백한 갑질" 

"반성은커녕 '갑질'은 부모와 스승의 가르침과 비유하는 황당함이 놀라울 따름"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겨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발언하자 임 소장이 분개했다. 임 소장은 “빨리 유죄 받고 군인연금 박탈됐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임태훈 소장은 “제가 얼마나 미우면 삼청교육대 보내야 한다고 했을까”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박찬주 대장이 밉지만 말년 장군 품위 유지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해 연금을 박탈해야 한다고까지는 주장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저런 말 듣고 나니까 이런 사람은 봐주면 안 되겠구나 싶다”고 적었다.

 

임 소장은 이어 “박찬주 육군 대장과 황교안 자한당(자유한국당) 대표는 신께서 맺어주신 매우 잘 어울리는 반인권 커플”이라고 꼬집었다.

 

군인권센터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2019년에도 언론에서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장이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해 "공관병 편제표상 임무수행"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군인권센터는 "육군 규정에 따르면 감 따는 일을 공관병에게 시켜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2017년 당시 육군 규정에는 '부대활동과 무관한 임무부여 또는 사적인 지시 행위는 할 수 없으며, 어패류·나물 채취, 수석·과목 수집 등은 지시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들은 "4성장군이 규정도 모르고 병사들을 노예취급한 셈이니 군 기강 문란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이 갑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군대 인권이 과잉됐다고 주장하는 박찬주를 보니, 왜 그토록 끔찍한 갑질을 아무런 죄 의식 없이 자행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장은 정치권 영입 소식 이후 다시 불거진 '갑질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느냐",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듯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관병 갑질' 문제를 제기한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 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산당이 유치원부터 자녀를 교육해서 '너희 아버지가 김일성 욕하면 신고하라'는 식으로 인륜을 파기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비유하고 “감 따고 골프공 주우라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회견 내내 공관병에 시킨 일들이 '갑질'이 아닌 임무 수행이라고 주장하던 박 전 대장은 "군인권센터가 군사들을 통해 사령관을 모함하는 건 군 위계질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군대를 재단하고 욕하면서 무력화하는 것에 정말 분개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장은 “많은 분들은 왜 남의 자식을 데려다 부려먹느냐 그러는데 오해하는 것”이라며 “편제표에 나온 대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며 “취사병은 총 대신 국자를 드는 것이고 군악대는 나팔을 부는 것”이라며 “공관병은 편제표에 명시된 대로 과업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인의 공관병 갑질에 대해 박 전 대장은 “내무반에서도 갈등이 있고 한집에 사는 부모 자식간에 갈등이 없겠는가”라며 “서울에 있다가 내려온 아내가 위생관리나 식품 관리가 잘못돼 있으면 질책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장은 이날 회견을 연 배경에 대해선 "세간에 저에 관한 얘기가 많이 오고 가는데 좋은 얘기도 있고, 사실과 다른 얘기도 있고 해서 당사자로서 침묵을 지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 같아서 여러분을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현실 정치에 참여하려고 했던 동기는, 여러분 다 공감했겠지만, 국민들 대다수의 '이 나라가 기울어지고 있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그런 절박함에서 출발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 정부가 지금 군대에 평화를 지속적으로 주입하다 보니 전쟁을 잊는 군대가 됐다"며 "마치 짠맛을 잊고 전쟁을 잊으면 그런 군대를 어디다 쓰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군이 '민병대'로 전락했다며 새로운 '군통수권자'를 찾는 역할을 한다며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박 전 대장은 "1년 전만 해도 우리 군이 강군이었는데 이렇게 민병대로 전락하게 된 데에는 국군통수권자에 큰 책임이 있다"며 "군통수권자를 찾는 것, 거기서 제 역할을 하겠다. 저를 정치 현장으로 부른 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에서 받아주면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인재영입에 포함됐다고 비례대표에 목숨 건다고 생각하는 데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을 자르며 “어디든지 험지에 가서 한 석을 더 차지하면 자한당에 도움 되는 것 아니냐”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임 소장은 지난 3일에도 박찬주 전 대장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이 없었다는 변명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판한 바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박찬주 대장 자신과 부인의 행동이 떳떳하다면 왜 공관병 직장 앞까지 찾아와 합의를 구걸하고 있는가 묻고 싶다"라며 "공관병에 대한 갑질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박찬주 장군 때문에 400명이 넘는 대한민국 현직 후배 장군들이 국민들로부터 싸잡아 똥별이라고 비난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신의 행동이 갑질이었기 때문에 공관병 제도가 폐지되었고 우리 군도 갑질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책을 내놓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으로 싸대기 맞고, 골프공 줍고, 당신들 입으로 각종 유기농 과일과 채소를 넣어주기 위해 농사짓고, 모과 따서 모과청 만들고, 호출 전자팔찌로 채워 종 부리듯 하고, 부인 말 안 듣는다고 GOP로 유배 보내고, 과일 보관 잘못했다고 썩은 과일 먹이고, 공관병 부모 모욕하고, 자신이 종교(기독교) 강요하고... 이런 죄는 하늘에 빌어도 용서가 될까 말까 하는데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참 어이가 없군요"라고 질타했다.

 

마지막에는 "무고죄와 명예훼손죄를 입증하려면 검찰이 판단을 유보한 본인의 갑질 여부부터 시시비비를 따져보게 될 텐데 자신 있으면 고소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항의했다.

 

한편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가 공관병에게 감을 따게 하거나 골프공을 줍도록 한 것은 '갑질'이 아니라는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주장에 대해 '명백한 갑질이자 괴롭힘'이라고 반박했다.

 

이 단체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7월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직장에서의 지위 등을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규정한다"며 "박찬주 전 대장의 행위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행하는 부당한 대우'로 명백한 갑질"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판단 및 예방 대응 가이드> 등에도 '사적 심부름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일을 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시'하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명시하고 있다"며 또 "자신의 갑질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갑질은 부모와 스승의 가르침과 비유하는 황당함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와 같은 박 전 대장의 인식은 직장갑질 119에 신고된 갑질을 갑질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갑질 사장들의 인식과 똑같다"며 "박찬주 전 대장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의원 비서관들을 공관병처럼 대하지는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