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추풍낙엽'.. '日産' 설자리 잃어 판매 두달째 ‘반토막’

'NO재팬' 효과.. 일본차 수입 4년만에 마이너스 위기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10/29 [16:10]

'국내로 들어온 일본차 2015년 이후 4년 만에 역성장 조짐'

지난 7월 인천 남동구 구월동 수협사거리에서 인천 시민들이 일본자동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의 경제보복 수출규제가 시행된 지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일본 불매 중 단가가 가장 높은 게 자동차 품목으로 지난 세 달 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5%대까지 추락했다.

 

국내로 들어온 일본차가 2015년 이후 4년 만에 역성장할 처지에 놓였다. 올해 2분기까지 순항을 이어오던 일본차 업계가 3분기 들어 반일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아 뒷걸음질 치면서다.

 

앞으로도 불매운동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최근 8자리 새 번호판 제도가 도입되며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가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일본차 브랜드는 두 달 연속 지난해의 반 토막 실적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9월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치)을 보면, 렉서스·토요타·혼다·인피니티·닛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가 판 차량은 1,103대에 불과해 지난 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약 60% 급감한 수치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로 들어온 일본차는 모두 1만3961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4243대)보다 1.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64%, 65.15%씩 성장세를 이어온 점을 고려하면 감소 폭은 더 두드러진다.

 

특히 일본차 수입 대수와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 격차가 심해졌다. 일본에서 국내로 차량을 들고 왔지만, 정작 팔리지가 않는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일본차 수입 대수는 각각 1만4372대, 1만8584대였는데,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는 1만1585대, 1만1897대였다.

 

올해 3분기의 경우 1만3916대를 들여왔지만, 실제 판매는 5175대에 그쳤다. 물 건너온 차 3분의 1가량만 판매했다는 것이다. 일부 모델은 미국에서 들여오는 경우도 있는 만큼 격차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별로는 혼다의 감소율이 82.2%(166대)로 가장 컸다. 이어 인피니티 69.2%(48대), 닛산 68.0%(46대), 토요타 61.9%(374대), 렉서스 49.8%(469대) 순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판매량이 월 1000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본차 브랜드가 파격 할인에 나서는 등 실적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한일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차 업계는 '재고 폭탄'을 떠안을 수 없다는 판단에 일제히 판촉 강화 정책을 내놓았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해가 지나면 연식변경으로 그만큼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른 시간 내 털어내는 게 중요하다.

 

혼다는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파일럿에 1500만원안팎의 할인을 내세웠고, 닛산은 신차 알티마에 100만원, 인피니티는 최대 1000만원을 지원했다. 도요타 역시 현금 구매 시 400만원 주유권을 제공하며 판촉에 뛰어들었다.

 

특히 수출규제가 시행되기 직전 달인 지난 6월 판매량은 약 3,900대로 국내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규제가 시작된 7월에는 판매량이 한 달 만에 1,000대 이상 감소했다. 이후 판매량은 꾸준히 줄어 8월에는 약 1,300대까지 주저앉았다. 

 

신차 효과에 힘입어 국산차 판매는 증가했다. 지난달 국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1만465대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아 셀토스, 모하비, 르노삼성 QM6, 현대 베뉴 등 다양한 차급의 SUV 신차가 출시되면서 국산차 내수판매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가 9656대로 10.3%증가했다. 수소차가 826.5% 급증했고,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각각 27.5%, 38.7% 늘었다. 수출은 82.7% 증가한 2만4808대였다. △하이브리드차(55.4%) △전기차(106.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282.3%) △수소차(266.7%) 등 모두 증가했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한 전체 내수 판매량은 13만3016대로 전년대비 4.1% 늘었다. 내수 판매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특히 일본차 급감은  지난달부터 도입된 ‘8자리 번호판 제도’가 불매운동 중 차량을 구매했다는 일종의 ‘낙인효과’를 불러와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번호판이 8자리가 되면서 실질적으로 8자리를 붙인 일본차의 경우는 최근 구입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러한 일본차의 감소세는 더욱 커질 것이고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차는 진작부터 맥을 못춘다. KAMA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차 일본 수출량은 133대로 일본차 한국 수출량 4만3000여대의 0.3%에 불과하다. 일본 승용차 시장은 올해 1~8월 기준 93.9%를 일본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660cc 이하 경차 비중이 높고 일본인의 자국차 선호경향이 높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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