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PD 윤석열 발언에 '폭발'.. "이명박 시절 우리는 수갑찼다"

"검찰의 수장으로서 추악했던 과거사에 대해 통절한 반성없이 '쿨' 운운 절망 스럽다'

정현숙 | 입력 : 2019/10/18 [14:06]
2012년 5월 7일 광화문에서 '김재철 사장 퇴진 촉구' 1인 시위 중인 MBC 한학수PD. 뉴스1


MBC 'PD수첩' 한학수(49) PD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17일 국감에서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학수 PD는 18일 페이스북에 '프레시안'의 '윤석열 총장님, 쿨하지 못해 미안해'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윤 총장이 쿨하다고 하던 (이명박 집권) 시기에 PD수첩은 죽음과도 같은 암흑의 시절을 보냈다. PD들과 작가들이 체포되고 수갑을 차야 했던 그런 시대였다”고 밝혔다.

 

이어 "날고 기던 언론인들이 그 지경이었으니 힘 없는 시민들은 오죽했겠는가"라며 윤석열 총장을 향해 "당신의 쿨함이란, 도대체 무엇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은 검찰이 가장 추악했던 시기"라며 "윤총장이 평검사였으면 '제 경험'을 회상하며 '쿨'하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직급은 그 직급이 아니다. 검찰의 수장으로서 국정감사에 나왔으면 검찰의 추악했던 과거사에 대해 통절히 반성하고 사죄해도 모자랄 판인데, '쿨' 운운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절망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고 탄식했다.

 

앞서 윤 총장은 1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검사 인생 중 ‘가장 일하기 좋았던 시기’로 이명박 정부를 꼽아 논란이 되고 있다.

 

MBC PD수첩은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08년 4월, 정부가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협상할 당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제작해 위험성을 알리는 보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정부 비난을 목적으로 일부 증거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검찰에 명예훼손으로 기소됐고, 검찰은 2009년 4월 이춘근 PD, 김보슬 PD, 조능희 CP, 김은희 작가, 이연희 리서처, 송일준 PD를 각각 자택 인근에서 전격 체포했다. 프리랜서 작가까지 체포하면서 비난이 빗발쳤다. 

 

2011년 9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하기까지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는 동안 관련자들이 많은 고초를 겪었다.

 

한승호 PD를 포함해 MBC 구성원에게 ‘PD수첩’은 아픔의 역사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광우병 사태’와 ‘4대강 사업’ 관련 방송을 했다가 PD들이 검찰 수사를 받거나 비제작부서인 한직으로 배치됐다.

 

한 PD는 심지어 2014년 직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스케이트장 관리가 주업무인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이 났으며 최승호(현 MBC 사장) PD는 해고까지 됐다. 이후 ‘PD수첩’은 날 선 비판의 칼이 무뎌졌고, 시청자들이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그는 과거 PD수첩을 통해 모두들 충격에 빠트렸던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과 줄기세포의 진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2005년에 일어났던 일로 '전 국민과 세계를 상대로 한 희대의 학문적 사기사건'이었다. 당시 연출을 맡았던 한 PD는 '영웅 황우석'을 믿고 싶었던, 믿어야만 했던 한국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한학수 MBC ‘PD수첩’ PD가 18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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