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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께이 한국 '때리기'.. "한국 원전오염수·욱일기 제3자에 고자질" 비난

한국 정부의 정상적 대응에.. "고자질 넘어선 노골적 선동"으로 적반하장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9/21 [17:28]

산께이 한국 '때리기'.. "한국 원전오염수·욱일기 제3자에 고자질" 비난

한국 정부의 정상적 대응에.. "고자질 넘어선 노골적 선동"으로 적반하장

정현숙 | 입력 : 2019/09/21 [17:28]

"처리수 해양 방출 공포감 조장.. 욱일기 배척에 열 올려"

IOC가 욱일기 사용에 대해 올림픽서 문제 생기면 사안별 판단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합뉴스

 

일본에서 가장 극우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산케이신문은 21일 한국 정부가 후쿠미사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리와 도쿄올림픽 욱일기 경기장 반입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한 것과 관련, "제3자에게 '고자질(告げ口)을 하고 있다"며 고자질이라는 막말로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산케이신문은 나무라 다카히로(名村隆寛) 서울 지국장이 쓴 칼럼 형식의 글에서 "한국 정부는 국제무대에서 일본을 공개 비판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국제사회의 강한 우려로 과장하고 있다. 고자질을 넘어선 노골적인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뉴스1에 따르면 산케이는 기사에서 "한국 측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처리수'가 아닌 '오염수'라는 표현을 사용해 해양 방출 공포감을 조장했다"며 "한국이 처리수 문제를 두고 일본의 잘못을 만천하에 알리고 다니며 고자질을 시작했다"고 강변했다.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정화시설에서 정화했다는 이유로 '처리수'로 부르고 있다.

 

이어 신문은 "일본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자 한국은 마치 도깨비의 목이라도 벤 마냥 우쭐거리고 있다(鬼の首を取った)"면서 "한국의 옳음과 일본의 부족함을 호소해 상대방에게 동의를 구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최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무총장에게 욱일기 반입 금지 조치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데 대해서도 "중국이나 북한에까지 동조를 요구하며 욱일기 배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 정부와 언론에서는 욱일기가 일본 제국주의와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군의 깃발로, 나치를 상징하는 하이켄크로이츠 같은 전범기라 주장한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정치적 선전과는 무관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에 대해 설명하고 IOC가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려줄 것으로 요청했다.

 

박 장관은 이 서한에서 욱일기가 19세기 말부터 일제의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의 군대 깃발이며, 현재도 일본의 극우단체들이 외국인 혐오 시위에 사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나치를 상징하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처럼 욱일기가 일본에게 침략을 당한 국가들에게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킨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문은 끝으로 "한국은 욱일기에 대해 이상하리 만큼 남다른 집착심을 보이고 있다. 처리수나 욱일기 해결에 집중한다기보다 문제가 확산하길 바라고 있는 듯 하다. 일본을 트집 잡는 한국의 행동에 국제사회가 동조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일본이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지금과 달리 일본인들에게 욱일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역사를 상기시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허가한 현재 입장과는 너무나 다른 상황이다.

 

욱일기는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면에 내세우며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사용됐다. 일본 외무성은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9년 전 중국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스스로 사용 자제를 요청했다.

 

욱일기가 과거 역사를 상기시킬 수 있는 물건이라며 중국을 찾은 일본인들에게 주의를 촉구한 거다. 그런데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자유로운 사용을 허가하면서 정치적 상징이 아니라고도 강변했다.

 

입장이 왜 달라졌는지를 묻는 질문엔 하시모토 올림픽 담당상은 지난 1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들은 그렇지 않지만 외국인 중에 그릇된 이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얼버무렸다.

 

일본의 이런 이중잣대에 대해 일본 언론도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욱일기에 대한 과거 방침과 현재 방침이 맞지 않아 일본 외무성이 이를 설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욱일기가 고유 문화의 일부고 국제적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제국주의 시절 군대의 상징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애써 감추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를 근절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IOC가 최근 “욱일기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생기면 사안별로 판단해 대응하겠다”며 한일간 논란에서 발을 빼려는 듯한 자세를 취한데 이어 일본에서 올림픽 개최를 진두지휘하는 올림픽부 장관이 욱일기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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