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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당 차명진, ”세월호 유족, 징하게 해쳐먹는다” 인면수심 저주 막말

'태극기 모독부대'와 자한당 대표 황교안에 잘 보여 공천 한 자리라도 그렇게 얻고 싶었나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4/16 [08:59]

자한당 차명진, ”세월호 유족, 징하게 해쳐먹는다” 인면수심 저주 막말

'태극기 모독부대'와 자한당 대표 황교안에 잘 보여 공천 한 자리라도 그렇게 얻고 싶었나

정현숙 | 입력 : 2019/04/16 [08:59]

박주민, 차명진 세월호 막말에 "진짜 무섭고 지겨운 사람은 당신" 일침

15일 차명진 페이스북.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유가족들에게 저주 막말을 한 차명진 전 자한당 의원(현 자한당 경기도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이 논란이 된 SNS 글을 삭제했다. 이후에는 아무런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차명진 전 의원은 15일 오후 8시 30분쯤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이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힐난한 뒤 “그들이 개인당 10억원의 보상금을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 귀하디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 먹었다. 나 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고 주장했다.

 

‘자식 시체를 팔았다’는 표현도 나왔다. 극우 네티즌이 세월호 진상 규명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지난번 5.18 망언으로 온 국민의 지탄을 받은 김순례 자한당 의원이 과거 세월호 유족을 향해 '시체팔이' '돈장사'라고 망언을 한 닮은꼴이 재등장한 셈이다. 

 

차명진 전 의원은 “(유가족들이)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전 대통령), 황교안(자한당 대표)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면서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 탓이오. 할 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빠들한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전 대통령 박근혜와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전 청와대 민정수석 우병우 등 책임자 17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처벌을 요구했다.

 

그는 “애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라며 “정 의심스러운 게 있으면 당신들이 기레기들(기자를 비하하는 속어) 꽉 잡고 있으니 만천하에 폭로해라. 대신에 그거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고 비꼬았다.

 

차명진 전 의원은 17·18대 한나라당(자한당 전신)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자유한국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으로 있다.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유족들에게 막말을 퍼부으며 그야말로 인면수심의 끝판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의 막말은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인면수심으로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말로밖에는 표현이 되지 않는다.

 

요즘도 MBN 등 종편과 김문수 TV같은 유튜브 등에 출연해 활동하는 거의 김진태나 김문수급의 극우 성향을 보인다.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시사 평론을 한 적도 있으며  페이스북에 ‘문재인 적폐’라는 글씨를 연탄으로 태우는 장면을 담은 삽화로 프로필(자기소개) 사진을 설정해 놓았다. 그는 지난 2월 이런 그림을 올리면서 “보수의 연탄이 되어 하얗게 재가 될 때까지 문재인 적폐를 활활 태우겠다”고 적기도 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논란이 된 글의 시작을 ‘세월호 유가족들’에서 ‘세월호 유가족들 중 일부 인사들’이라고 한차례 고쳤다가 글 전체를 삭제했다. 16일 오전 현재 차명진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해당 글이 사라졌다.

 

차명진 페이스북 프로필

 

살아 있어도 산 것 같지 않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슬픔이 있다. 특히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들 입장에서는 마음이 지옥이어서 그 한과 상처가 평생을 두고 남기 때문에 완전히 치유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오죽하면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을까.

 

차명진 전 의원은 이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이 있으니 죄의식을 느끼라고 그 부모들에게 대놓고 퍼붓는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학여행에 아이를 보낸 것도 부모의 잘못이고 배가 좌초되어 바닷속에 가라앉은 것도 세월호 유족들의 책임이니 죄책감을 느끼고 딴 사람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한다. 인간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말이다.

 

아마도 콕 집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방어해야 하는 박근혜, 황교안일 거다. 차명진 전 의원은 애먼 사람 잡아 마녀사냥을 한다고 인격살인이라고 운운하지만, 그들은 3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바닷속에 침몰하고 있을 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고 법무부 장관이었고 마침내 국무총리까지 했다. 과연 그들이 아무 상관 없는 애먼 사람일까.

 

▲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대표적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     © 김문수TV

 

논란이 되자 그는 페이스북의 글을 한차례 수정했다가 삭제했다. 왜일까? 본인이 생각해도 이건 너무 나갔다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세월호 유족들의 법적 대응이 무서워서였을까. 인면수심의 작태로 보아 그건 아닌 것 같고 행여 이 막말로 인해 논란이 더 확대되면 그동안 종편에서 자한당을 위해 종횡무진 활동하며 잘 보여 학수고대했던 다음 총선 공천이 물거품이 될까 봐서였을까.

 

차명진 전 의원이 혹여라도 공천을 의식하고 박근혜를 비롯한 자한당 황교안 대표와 태극기 모독부대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의 표출이었다면 완전히 실패다. 아무래도 떳떳지 못해 자진해 삭제했다는 게 그 징표다. 

 

박주민, 차명진 '세월호 유가족 막말'에 "진짜 지겨운 건 당신" 일침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가운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정말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 같은 사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세월호 사건 당시 유족들의 변호를 맡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 위원장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말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 같은 사람"이라며 "우선은 이 말만 하겠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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