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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시체장사" 유가족 비하 김순례, “5·18 유공자 괴물 집단” 망언

5·18 공청회에서 드런난 자한당의 민낯... 황당하고 기가막힌 역사 인식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2/09 [09:32]

"세월호 시체장사" 유가족 비하 김순례, “5·18 유공자 괴물 집단” 망언

5·18 공청회에서 드런난 자한당의 민낯... 황당하고 기가막힌 역사 인식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2/09 [09:32]

"광주시민을 모독하며 역사를 왜곡하려는 자유한국당, 해산이 답이다."

 

�순� �한약사회 여약사회장. 사진= JTBC 화면 캡쳐

 

대한약사회 여약사 회장 출신의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한 막말 발언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공청회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뒤엉켜 일대 혼란을 일으켰다. 지 씨가 발제자로 나선 공청회장 내부에서는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지만, 공청회 밖에서는 반대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빨갱이", "매국노" 등 원색적인 비난이 오가며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공청회 장소인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공청회에 참석한 사람들로 붐볐다. 좌석을 확보하지 못한 사람들은 계단에 앉아 공청회 시작을 기다렸다. 김진태·이종명·김순례·백승주·이완영 자한당 의원들의 5·18 역사 인식과 너무도 동떨어진 축사가 이어졌다.  

 

김순례 의원이 이날 공청회에서 “저희가 방심하며 정권을 놓친 사이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 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여러분들의 고귀한 표로, 국민 혈세로 잔치를 벌이는 유공자를 색출해달라”고 밝혀 자한당 전당대회에서 지지해줄 것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할 예정이다.

 

자한당 원내대변인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한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공동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북한군 개입 여부를 중심으로’ 토론회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피땀 어린 혈세를 이용해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유공자를 색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우리가 반드시 5.18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5.18 진실을 규명하고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보수우파의 가치를 지키는 의원들이 많이 노력하지 않고 게을렀다”고 했다.

 

김 의원의 망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의원은 대한약사회 부회장이던 2015년 4월28일 전국 16개 시·도 약사회 부회장 SNS 모임과 세계 약사 연맹 참가자 SNS 모임에 ‘시체장사’, ‘거지근성’ 등 막말 표현이 담긴 세월호 유가족 비난 글을 퍼 날랐다.

 

김 의원이 공유했던 글은 ‘세월호 유가족이 사망자 전원을 의사자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시체장사’라고 표현했다. 또 세월호 유가족이 다른 안전사고 피해자보다 행동이 지나치다며 ‘거지근성’에 비유했고, 유가족이 ‘종북주의자’로 북한과 연결돼 있다고도 했다.

 

해당 글은 "도대체 이들(참사 희생자들)이 국가를 위해 전쟁터를 싸우다 희생 되었는가"라고 물으며 "의사상자!! 현재 국가 유공자가 받는 연금액의 240배까지 받을 수 있는 대우라고 한다. 이러니 '시체 장사'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와 유사한 과거 크고 작은 안전사고 때 이런 터무니없는 유족들의 행위는 한 번도 없었다"면서 "국가에 대하여 보상을 바라지도 않았고 그런 비겁하고 거지 근성은 생각지도 않고 넘어갔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김 의원이 유포한 글에 나오는 '전원 의사상자 지정 요구'와 '국가 유공자 연금액의 240배 배·보상' 등의 내용은 근거 없는 유언비어였다. 당시 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글을 실수로 링크한 것"이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대한약사회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이 글을 공유한 김 의원에게 '직무정지 3개월'의 징계를 명령했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국민적 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채 신중하지 못하게 글을 전파한 것은 약사 사회의 공인으로서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김 의원의 비례 공모 사실이 알려진 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최소한의 품격도 지니지 못한 인사가 약사를 대표해 비례대표가 되는 것은 전체 약사들에 대한,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공천을 반대하는 입장을 냈지만 결국은 자한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와 5·18 망언 파동을 일으킨 김순례 의원은 이날 자한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당을 지키며 중앙여성위원장을 맡아 여성조직 재정비에 앞장섰다"며 "보수의 원칙을 견지하는 당당한 최고위원이 돼서 당을 바로세우는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자한당의 망언 배틀속에 5월 어머니들은 통곡했다"

 

자한당 의원들의 파렴치한 공청회 망언 파문속에 5월 어머니 네분은 전날 저녁 광주 송정역에서 케이티엑스(KTX)를 탔다. 5월 단체 분들은 “무시하자” 했지만 “열불이 나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며 올라왔다고 한겨레가 8일 보도했다.

 

 

자한당의 ‘5·18 진상규명조사위’ 위원 추천을 촉구하며 국회에 항의 방문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때였다. 오후 1시께 어머니들의 ‘위치’를 물으니 “의원회관 4층 김진태 의원실 앞”이라고 했다. 공청회를 주최한 김 의원이 행사장에 못 가게 막으려고 올라간 것이었다. 어머니들의 시도는 무산됐다. 김 의원은 이 때 국회에 없었다.

 

애초 공청회장을 방문할 계획이 없었다. 포항을 찾아 포스코 등을 방문했다. ‘자리’만 깔아주고 자한당 전당대회 선거운동에 매진한 것이었다. 2시가 되자 참석자는 1500여명으로 늘어났다. 공청회장 복도와 계단에 빽빽이 앉고도 다 들어가지 못할 숫자였다.

공청회장 앞은 일대 혼란에 휩싸였다. 연로한 5월 어머니들을 대신해 조선의열단 기념사업회 등 다른 단체 회원들이 ‘전투’에 나섰다. 지만원 씨 사진에 ‘매국노’라고 적은 종이를 가져와 펼쳐 들었다. “전두환은 반란 수괴다!”, “전두환은 개XX다”라고 외쳤다. ‘광주를 모욕하지 말라’, ‘진실을 왜곡 말라’ 등의 펼침막을 준비한 이들도 있었다.

 

상대방은 싸울 준비가 충분히 돼 있었다. 사방에서 일제히 욕설이 쏟아졌다. “저 빨갱이를 체포하라!”, “전두환이 왜 수괴냐! 이 XX아!”, “5·18 이 가짜 유공자 XX들아!”, “매국노 앞잡이들!”, “전두환 만세!” 50여명이 뒤엉켰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빨갱이’였다.

 

복도 한쪽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5·18 유족 이근례씨가 갑자기 몸을 움직였다. 공청회장에 들어가겠다며 돌진한 것이었다. 다른 어머니들과 단체 분들이 말리고, 보수 참석자들이 밀치면서 또다시 혼란이 커졌다. “이 빨갱이가! 가만 안 둬!”

 

“여기가 어디냐! 국회다!”, “우리 새끼들이 빨갱이냐!”, “우리가 광주다!” 이씨를 비롯한 어머니들은 밀려나며 울부짖었다. 5·18 때 남편을 잃은 박유덕씨는 “우리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데 이런 소리를 들으려고 지금까지 살아온 줄 아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원망스럽다. 이렇게 우리를 왜곡하고 지만원은 보호해주는 한국당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공청회장 안에선 자한당 의원들의 축사에 박수가 쏟아졌고, 복도 한쪽에선 티브이 중계를 보는 이들이 호응이 이어졌고, 다른 한쪽에선 5월 어머니들의 고함과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2019년 국회의 처참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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