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미군기지, 국가공원으로 재탄생..114년 만에 문 연 '금단의 땅'

114년 만에 공개..'민족의 아픔' 서린 용산 미군기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1/03 [16:35]

일반인 대상 버스투어, 내년부터 주1회 운행하기로

김현미 장관, 임대아파트 건설논란 일축.."결코 있을 수 없어"

용산공원, 2027년 완공 목표..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조성

2일 서울 용산구 용산미군기지에서 열린 '용산기지 첫 버스투어'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참가자들이 일본군 장교 숙소를 지어진 한미합동 군사지원단 쟈스멕케이(JUSMAG-K)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의 심장부에 자리잡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은 접근할 수 없었던 '금단의 땅'. 바로 용산 미군기지이다. 1904년 이래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 미군기지가 일반인의 출입이가능해졌다.  

 

1904년 일본군이 주둔한 이래 114년간 굳게 닫혔던 문이 어제 열렸다. 부지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인 이곳을 시민들이 우선 버스로나마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연말까지 6차례 진행되어 당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그 상징적인 의미는 작지 않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일 진행한 '용산기지 버스투어'에서 미군 용산 부지 내에 임대주택 공급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김현미 장관은 "용산공원 의미는 1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금단의 땅이었던 곳이 국민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라며 "서울에 녹지공간이 많지 않아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용산기지는 역사적인 유산도 있고 어떤 공원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 국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버스투어를 시작한 것도 공원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의견을 모으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김현미 장관과 같은 입장이다. 용산기지 부지 내에 임대주택 공급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그는 "용산기지는 앞으로 민족 공원으로 114년만에 개방됐다"며 "기본적으로 민족적 가치가 있는 유산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법에 서울시와 협의해서 하도록 돼 있다"며 ''환경문제에 대해 국토부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공원이라 국토부 관할이지만 법에 서울시와 협의해서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같이 만들어갈 것"이라며 "환경문제도 기본적으로 국토부가 하면서 저희가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용산기지내 역사적·문화적으로 의미있는 장소를 둘러보는 '용산기지 버스투어'는 총 9㎞ 코스로 연말까지 6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용산 미군기지는 1904년 일제가 용산 일대를 조선주차군사령부의 주둔지로 사용한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2004년 한국과 미국 정상이 용산기지 이전에 합의했으며 정부는 2005년부터 용산기지를 국가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2007년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지난해 7월 용산기지내 미8군 사령부가 평택미군기지로 이전했다.

 

현재 정부는 '용산공원 기본설계 및 공원조성계획'을 수립중이다. 용산공원(243만㎡)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뉴욕 센트럴파크(341만㎡)에 육박하는 초대형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와 서울시의 이같은 입장에 전문가들도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심교언 건국대 건설부동산학과 교수는 "경제적 효용뿐아니라 사회 전체적 효용을 고려했을 때 (공원 조성은) 긍정적"이라며 "서울에 공원이 큰게 있으면 서울시 경쟁력 확보에 더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대아파트는 최적의 선택이 아니다. 임대아파트를 지어도 많이 안들어간다"며 "주택 몇개를 지어 이곳을 망가뜨리는 것보다 공원을 조성해 경쟁력을 올리고 서울의 상징성 높이는게 더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최근 수개월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영구임대주택을 건설해달라' '단순히 공원을 만들기보다 국민주거문제 해결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의 수백 건의 청원이 올라왔다. 김현미 장관이 용산기지 버스투어에 참석한 이날에도 임대아파트를 지어달라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부대 안으로 들어서자 빨간 벽돌로 쌓아올린 건물이 보인다. 일본군이 사용했던 위수감옥으로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곳이다. 지금은 미군이 업무시설로 쓰고 있는 이 건물도 1908년 일본군이 장교용 숙소로 지은 것이다. 해방 직후 신탁통치 문제를 논의한 미소공동위원회가 열렸을 때는 소련 대표단이 묵기도 했다.

 

한·미연합사령부 건물도 보입니다. 전형적인 1970년대식 건물로 미군 시대의 상징적 시설 중 하나다. 가을 단풍 아래에는 하천도 흐른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복개되지 않은 하천으로 자연천인 만초천이다. 

 

조선왕조 초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 남단 등 조선시대 유물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지금은 일부 유구만 보이는데 공원이 조성되면 원지형을 복구할 계획이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연말까지 버스투어를 5번 더 진행한 뒤 내년부터는 주 1회로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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