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왜곡 보도' 거센 항의에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내버려둬"

교통공사 노조 "채용비리 왜곡·날조 보도한 조선·중앙·동아일보 일부 종편방송 제소"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1/01 [16:56]

가짜뉴스 취업비리 왜곡보도 조선 중앙 동아일보 규탄

"자유한국당의 충실한 기관지 역할을 자임해 온 조중동 확인되지 않은 사실 날조" 질타

 

▲ 서울교통공사 노조 조합원 50여명은 1일 낮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왜곡 보도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도중 우연히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마주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조 조합원 50여명은 1일 낮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왜곡 보도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도중 우연히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마주했다. 미디어오늘 제공

 

서울교통공사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친인척 채용비리에 가담했다는 '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과 관련해 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이를 집중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의하면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노조)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업비리를 왜곡·날조해 보도한 조선·중앙·동아일보와 일부 종편방송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1일 낮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이 한바탕 시끌시끌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노조 조합원 50여명이 자신들을 ‘취업 비리 집단’으로 몰아간 보도에 항의 차 조선일보 사옥을 찾았고 집회 도중 우연히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마주한 것이다.

 

점심시간 무렵 방 사장이 사옥을 나서자 정문에서 팻말을 들고 항의하던 조합원들 사이에서 “사장인 것 같은데” “사장 지나간다”는 입말이 돌았고 일부 조합원은 그를 향해 “누가 사장이야”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접근을 시도했다.

 

하지만 방 사장을 수행하는 직원들은 항의하는 조합원들에게 길을 터주지 않았다. 수행원들은 기자 접근도 쉽게 용인하지 않았다. 기자 카메라를 가로막거나 몸으로 취재를 저지하려 했다. 이들과 기자 간 “몸으로 막지 말라”는 작은 실랑이도 있었다.

 

방 사장은 항의하는 조합원을 저지하는 수행 직원들을 말리면서 “내버려둬. 내버려둬. 본인들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건데”라며 여유를 보였다. 조선일보 사측 관계자와 수행 직원들은 갑작스런 항의 방문에 어수선했다. 반면 방사장은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기자라면 제대로 잘 써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방 사장이 현장을 떠난 뒤 사옥에서 나온 인사는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이었다. 얼굴을 잔뜩 찡그린 그는 항의하는 노조에 한 차례 눈길을 주고는 자리를 빠져나갔다.
 
조합원들은 방 사장은 알아봤지만 양 주필은 알아보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조선일보 사측 관계자에게 “재벌과 수구보수 입장을 대변한다면 폐간 투쟁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발길을 돌렸다.
 

조선일보 왜곡 보도 규탄에 나선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1일 낮 조선일보 사측 관계자에게 “재벌과 수구보수 입장을 대변한다면 폐간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발길을 돌렸다. 민중의소리 제공

 

조선일보는 지난달 17일 1면 “‘고용 세습’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경영진 목까지 졸랐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조 간부가 지난해 12월 공사 측 교섭위원 멱살을 잡은 사진을 실으며 “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노조 간부가 경영진에게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폭력까지 가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고용 세습’ 프레임으로 노조에 책임을 물으며 폭력성까지 부각한 보도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확인된 핵심 사실은 정규직 전환 직원 1285명 가운데 친인척 관계는 112명이라는 것이다. 취업 비리 의혹을 사실이라고 단정하기 위해선 명확한 증거가 더 필요한 상항이다.

 

조선일보가 지목한 노조 간부는 양명식 서울교통공사노조 승무본부장이다. 양 본부장은 이날 조선일보 사옥 집회가 끝난 뒤 미디어오늘과 만나 2017년 12월 당시를 떠올렸다. 이른바 ‘멱살잡이’ 사진은 정규직 전환 논의와 무관했다. 현장은 단체협약 서명 자리였다. 사측 노무처 관리자가 노측 교섭위원에게 실력을 행사했고 이에 항의하는 상황에서 나온 시비였다. 

 

양 본부장은 “내가 경영진 멱살을 잡고 정규직화해달라고 협박했다면 정상적으로 회사에 남아 있었을까”라며 “일이 벌어진 당일 (멱살 잡힌) 사측 노무처 관리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내가 멱살 잡은 건 사실이니까 내 행동에 개인적으로 사과한 것이다. 관리자도 ‘노측 교섭위원 몸에 손 댄 건 잘못’이라는 취지로 서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양 본부장 사진을 실으면서도 반론 취재도 하지 않았다. 그는 “기사 쓴 기자 얼굴 좀 보고 싶다. 기자로서 부끄럽지 않느냐. 창피하지 않느냐. 내 개인 명예뿐 아니라 우리 노조, 민주 노조 명예도 추락시킨 보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조선일보 사장에게 어떤 요구를 했는지, 조선일보가 이를 제대로 보도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에 대한 조선일보의 왜곡 보도는 계속됐다. 이 신문은 10월19일자 3면에서 “본지 취재결과 아들이 교통공사에 특혜 취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노조 간부는 5대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을 지낸 김모씨”라면서 김연환 전 서울지하철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 전신) 위원장을 지목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 아들은 서울교통공사에 입사한 적 없다.

 

다음날 조선일보는 2면에서 보도를 정정했다. 그냥 아니면 말고,이런 식이다. 이게 '신속 정확'이 생명인 정론지가 취할 태도인가 개탄스럽다.

 

서울교통공사는 조선일보 사옥 앞 집회 이후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보수언론 보도와 콘텐츠 12건을 대상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황철우 노조 사무처장은 “종편의 악의적 왜곡 보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통공사 노조는 이번 채용비리 논란을 주도한 자유한국당을 "망국정당, 반노동자 정당"이라고 질타하면서 "아무 근거도 없이 서울교통공사 노조를 고용세습, 채용비리 게이트 주범으로 규정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조중동이 진정으로 과오를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는다면 폐간을 포함한 강력 대응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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