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멎는 휴전선.. 오늘부터 남북 적대행위 전면중지

남북, 오늘부터 서해 NLL 北해안포 포문 폐쇄·사격중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1/01 [09:36]

하늘·바다·땅 '육해공' 일체 적대행위 중지

'9·19 군사합의서' 실행 첫날, 연평도 밝히는 평화의 기운

 

남북이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상·해상·공중 완충구역에서 포사격과 기동훈련, 정찰비행 등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11월 1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항에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연합뉴스

 

9.19 남북 군사 합의에 따라 오늘(1일) 오전 0시를 기해 남과 북은 육해공 '하늘과 땅, 바다'에서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했다.  

 

남북이 지난달 채택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1일부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북한 해안포의 포문이 폐쇄되고 해안포 사격도 전면 중지된다. 이에 따라 해병대의 서북도서 사격연습은 내년부터 육지에서 진행된다.

 

합의서에 따르면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 남측 속초 이북으로부터 북측 통천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폐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해병대는 내년부터 연간 계획된 훈련 기간에 서북도서에 배치된 K-9 자주포를 중대단위(통상 6문)를 상륙함(LST)을 이용해 육지로 반출해 4~5일간 사격훈련을 한 후 다시 반입하는 순환식 훈련을 검토하고 있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K-9 자주포가 각각 20여 문, 10여 문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내년부터 순환훈련을 계획하고 있는데 포항에서의 훈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육군의 협조로 해병대 K-9 자주포 부대가 (무건리 사격장에서) 우선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K-9자주포 사격훈련은 미군의 파주지역 스토리 사격장에서 진행됐지만 이 사격장이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사격훈련을 하지 못하는 지역에 일부 포함돼 무건리 사격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훈련 기간에는 김포 2사단이 운용하는 K-9 자주포를 백령도와 연평도에 대체 투입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도서지역에서 육지로 이동하는 장병들의 피로도가 늘어날 수 있는데다가 K-9 자주포를 육상으로 옮겨 훈련하는 데에는 연간 2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판단되면서 전투력 손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해안포 포문폐쇄 조치와 관련해선 북측 진지에서도 폐쇄되는 징후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황해도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해 서해 기린도, 월내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 문을, 해주 일원에 100여 문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해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 합의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망향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장재도의 포진지가 닫혀 있다. 2018.10.31/뉴스1 

 

앞서 북한은 지난달 1일부터 실시한 화살머리고지 일대 지뢰제거 작업에 병사 200여명을 투입했고 4·29 판문점 선언의 후속조치로 지난 5월 진행한 대북·대남 방송 시설 철거에 호응한 바 있다. 이번에도 서해 완충지역에 대한 합의사항 시행에 본격적으로 대비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남북은 이날부터 지상에서 군사분계선으로부터 5㎞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중단한다. 이달 중에는 GP병력·장비 철수 및 완전파괴 조치를 이행한다.

 

이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초소·병력·화기 철수작업은 공동검증까지 마쳤다. 남북·유엔사 3자는 조만간 3자 협의체 3차 회의를 열고 이후 적용되는 공동관리기구 구성과 임무, 공동관리기구 운영 방식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판문점 안에서만은 군사분계선이 없어지게 된다.

공중에서는 군사분계선 동·서부 지역 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 내에서 고정익항공기(동체에 날개가 고정되어 있는 항공기)의 공대지유도무기사격 등 실탄사격을 동반한 전술훈련이 금지된다.

 

남북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은 고정익 항공기는 MDL 기준 동부 40㎞·서부 20㎞, 회전익 항공기는 10㎞ 폭이다. 무인기의 경우 MDL 기준 동부15㎞·서부10㎞, 기구는 25㎞가 비행금지구역이다.

 

미 정찰자산인 U-2·글로벌호크·정찰위성 등의 감시구역을 조정해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의미다. 공군은 대북 정찰에 빈틈을 없애기 위해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4대를 내년까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 수준의 무인정찰기다.

 

특히 공중 완충구역에서는 전투기의 공대지 유도무기 사격 등 실탄을 동반한 전술훈련도 금지된다. 한미 전투기들의 근접항공지원(CAS) 훈련도 전투기와 정찰기 대상 완충구역 이남에서 실시해야 한다. 군은 한미 연합공군 훈련 공역을 완충구역 이남으로 조정했다.이밖에 분단 이후 남북 '공동교전규칙'도 이날부터 적용된다.

 

남북은 군사합의서를 통해 "쌍방은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협의 해결하며, 어떤 경우에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도 상대방의 관할구역을 침입 또는 공격하거나 점령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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