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추종 유튜브'들의 '가짜 뉴스' 횡포에 빠진 노인들

엄마부대 주옥순 등 '뉴스' 타이틀 달고 버젓이 허위사실 유포...끊임없이 확대 재생산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9/17 [15:07]

‘노회찬 자살’이 타살로 둔갑?
세금 폭탄 -부동산 문제
메르스·국민연금 등 관심높은 현안

 


유튜브는 본인의 기호에 맞게 특정 콘텐츠를 구독하고 시청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특정 이념을 강조하거나 사실 확인 없는 가짜뉴스를 무분별하게 방송하는 개인 인터넷 방송이 난립하며 이 강점이 오히려 개인의 편향성을 부추키는 수단이 되고 있다.

유튜브를 보다보면 가끔 뉴스나 기사를 빙자한 황당한 제목이나 내용의 동영상이 눈에 띄는데 주로 박근혜 추종자들이 재생산 해내는 소위 말하는 ‘가짜뉴스’들이 유튜브 곳곳에서 독버섯 처럼 기생하여 무심코 시청하다가 현혹 되는 수 있다. 청소년이나 특히 고령의 노인들이 온전한 가짜가 맞는데도 대책없이 믿고 그것을 다시 진실인양 전달하는데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킨다.


일전에는 법률방송에서도 대책 없는 유튜브 '가짜뉴스'... 생산·유포자들, 유튜브에 '기생' 을 넘어 사실상'공생' 한다고 보도 하면서 심층 리포트를 올렸다. 예를 들면 세계 최대동영상 검색 사이트 유튜브에 한 ‘인터넷 방송사’가 올린 동영상으로 버젓이 '뉴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문재인의 이상한 행동과 건강 이상설’ 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주말 내내 문재인의 건강 이상설이 뜨겁게 이슈로 달아 올랐다. 심지어는 와병설까지 포함해서 뭐 치매설, 여러 가지가 돌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치매라는 세간의 이런저런 설을 40분 넘게 여과 없이 내보낸다.

 

문재인 대통령 치매,중병설을 유포해 88만 조회를 기록한 수구꼴통 주옥순 출처 : 엄마방송 유튜브  

 

박근혜 추종자들이 유포한 ‘문재인 치매설’은 작년 대선 기간 이를 제시했던 블로거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명백한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문재인의 치매증상 의혹에 대한 구체적 상황들’ 이런 식의 제목을 단, 뉴스의 탈을 쓴 ‘가짜뉴스’들이 유튜브엔 도처에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수구꼴통 주옥순의 엄마방송은 "문재인 중병설 경보"라는 제목의 가짜뉴스로 90만 건을 육박할 정도로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고(故)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투신한 다음 날인 지난 7월 24일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유튜브에는 ‘노회찬 타살 의혹’을 담은 영상이 3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공유되기 시작했다. 경찰이 타살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지만 영상은 일파만파 퍼졌다. 음모론은 점차 확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금괴 불법 취득 사건을 덮기 위해 노회찬 의원이 타살됐다” “유서도 가짜다” 등의 가짜 뉴스 콘텐츠가 생겨났다. 유튜브 조회 수를 얻기 위해 유튜버들은 각종 음모 콘텐츠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100% 타살이다” “부검을 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동조했다.

 

경찰 단속에 “공산국가인가?" 반발

 

신문, 방송 등 기성 매체들의 보도를 불신하는 일부 노인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톡과 유튜브 등으로 유포되는 가짜뉴스를 맹신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 70대 노인이 유튜브로 뉴스를 보고 있는 모습. 경찰은 연말까지 가짜뉴스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출처-헤럴드경제


17일자 헤랄드 경제 보도에 따르면 "내가 80세가 다 돼간다. 경험이 많은 우리들은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이 현혹당하지. ”최근 정부가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유포하는 자를 특별단속 하겠다는 소식에 서울 종로구에 사는 박모(77) 씨가 한 말이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 공원에서 만난 그는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꽂은 채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그는 평소 텔레비전이나 신문으로 뉴스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것들이 가짜인데 무슨 가짜뉴스를 처벌한다고 그러느냐”며 발끈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상파 방송은 쥐락펴락하지만 1인 방송이 많은 유튜브는 통제가 안되니까 단속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청은 메르스, 국민연금, 대북문제, 부동산 문제 심도 높은 사회 현안과 관련해 SNS에서 ‘가짜 뉴스’ 유포가 증가한다고 보고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본청 사이버수사과ㆍ수사과ㆍ형사과 등 4개 부서가 협업하는 ‘허위사실 유포사범 특별단속 추진체’를 사이버안전국에 꾸리고, 오는 12월 31일까지 110일간 ‘국민생활 침해 허위사실 유포사범 특별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가짜 뉴스를 단속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불만을 드러냈다. 최모(73) 씨는 “기존 신문이나 방송을 못믿으니까 유튜브를 찾는 게 아니냐”면서 “가짜뉴스는 언제나 어디서나 있다. 알아서 가려서 보면 되는 문제지 정부가 나서서 처벌하겠다는 것은 공산국가에서나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노인들에게 유튜브는 친숙한 매체였다. 이날 종로3가역 인근에서 만난 노인 상당수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본다고 답했으며 그 중에서도 회원가입이 필요없는 유튜브가 가장 인기였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모(67) 씨는 유튜브로만 뉴스를 본다고 했다. 지인들이 보내오는유튜브 동영상에 빠졌다는 그는 “유튜브 뉴스가 가장 쉽고 공정하다”면서 “유익한 정보가 있을 때마다 지인들에게 공유한다” 고 말했다.

 

실제 서울 강남구에 사는 전모(79) 씨는 기자에게 “현송월이 죽었다”면서 지인으로부터 받은 페이스북 글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명백한 가짜 뉴스였지만 그럴 듯했다.

 

문제는 이처럼 가짜뉴스를 실제로 믿는 노인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정보접근권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가짜 뉴스에 취약하다. 이들을 겨냥해 만들어진 가짜 뉴스 때문에 노인 여론이 왜곡되는 것은 물론 세대간 불통까지 생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OTT 기반 인터넷 개인방송은 법적으로 ‘방송법’의 적용을 받는 ‘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각종 방송사업자에게 부여되는 법적규제를 질 의무가 없는 상황이다. 반면 지상파 방송 4개 채널은 하루 20시간 동안 이뤄지는 방송에 대해 방송법에 따라 사전사후 심의를 받는다. 반면 국내외 OTT 사업자들은 각기 자율심의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유튜브 등)을 대통령령이 정하는 부과유료방송 사업자로 규정해서 가짜뉴스 사각지대를 없애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전문가들은 도를 넘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제재뿐만 아니라, 뉴스의 가치를 식별하는 ‘뉴스 리터러시’를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주 제3언론연구소소장은 “한국의 가짜뉴스의 흐름을 보면 정치적 의도를 가진 집단이 인위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뉴스를 이용해 온 게 사실”이라면서 “가짜 뉴스로 인해 여론이 왜곡될 뿐만 아니라 뉴스에 대한 맹목적인 불신만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도를 넘은 가짜 뉴스는 정부가 단속하고 어렸을 때부터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해야한다. 언론 역시 가짜뉴스의 사실을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는 지난 7월 ‘가짜뉴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며 2500만 달러(한화278억)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뉴스에 등장하는 정보원 정보를 함께 노출해 뉴스의 신뢰성을 미리 볼 수 있게 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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