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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을지로 습격작전'... 불법파견 지적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정치공작

하청업체 대표들 동원해 당사 앞 1인시위 등 기획... 정치권 공격 기자회견 문구까지 작성

편집부 | 기사입력 2018/05/03 [22:59]

삼성 '을지로 습격작전'... 불법파견 지적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정치공작

하청업체 대표들 동원해 당사 앞 1인시위 등 기획... 정치권 공격 기자회견 문구까지 작성

편집부 | 입력 : 2018/05/03 [22:59]

노조 탄압 실상이 밝혀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를 공격하기 위한 정치공작까지 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의 삼성 압수수색 결과, 삼성은 이러한 불법 정치공작에 '을지로 습격작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검찰은 삼성을 압수수색한 결과 '을지로 습격작전'이라는 문건을 확보했다. 민주당이 '갑을관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을지로위원회'가 삼성의 불법파견 문제를 지적하자 하청업체 대표들을 동원해 공격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2013년 8월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 하도급 의혹을 사례로 발표했다. 20명의 노조원들이 출석해 증언을 쏟아냈고, 당시 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는 2~3일 뒤 '을지로 습격작전'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만들었다. 삼성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하청업체 대표들을 동원해 '을지로위원회'의 활동을 공격하는 내용이다. 문건에는 하청업체 대표 8명이 민주당 당사 앞 등에서 1인시위와 피켓 시위를 한다는 내용과, 김한길 당시 대표 면담을 추진한다는 방안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치권이 하청업체 대표들을 악덕 사장으로 몰아간다는 등의 시위 문구도 삼성이 직접 지정해 준 것으로 검찰에서 조사되었다. 검찰은 삼성이 정치권 전반으로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하청업체 대표들을 압박해 여론 공작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 출범 직후 하청업체 대표들의 '기자회견'까지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민주당 의원 등은 2013년 6월 국회에서 삼성전자서비스를 규탄하는 기자 회견을 했다. 전국의 수리 기사들이 하청 업체에 소속돼 일하는 것처럼 돼 있지만 실제론 본사에서 인사와 노무 등을 관리한다는 내용이다.

 

▲ 지난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상경투쟁 장면     ©노동과세계


한달 뒤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가 출범했고, 그러자 하청업체 대표들이 기자회견에 나서서 "일부 언론이 편파적으로 보도한다", "평생을 바쳐 가꾼 회사가 하루아침에 유령회사가 되었다" 등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치권 개입을 거부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에서 당시 대표들의 기자회견은 삼성이 기획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검찰이 최근 대표들을 소환해 "삼성 측에서 써주는대로 읽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이다. 검찰은 이같은 공작을 설계하고 자문한 노무사 A씨를 곧 불러 조사하고, 삼성전자서비스 경영진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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