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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청소년 기습시위' 관련 본지 기사에 '허위'라며 정정보도 청구

'청소년 무시' 홍준표의 '비웃는' 태도에 비판 잇따르자 보도한 언론에 '화풀이'?

편집부 | 기사입력 2018/04/30 [20:22]

자유한국당, '청소년 기습시위' 관련 본지 기사에 '허위'라며 정정보도 청구

'청소년 무시' 홍준표의 '비웃는' 태도에 비판 잇따르자 보도한 언론에 '화풀이'?

편집부 | 입력 : 2018/04/30 [20:22]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이 지난 10일 자한당 '사회주의 개헌 반대 투쟁본부' 현판식 행사에서 기습 시위를 한 청소년 활동가들에 대해 홍준표 등이 비웃음을 지으며 내쫓은 사실을 보도한 서울의소리 11일자 기사('선거연령 18세로' 청소년 외침에 무시·비웃음 보낸 자한당)에 대해 '허위 보도'라며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자한당은 지난 23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한 언론조정신청서를 통해, 본지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이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이에 언론중재위원회는 본지 발행·편집인인 백은종 대표에게 다음달 3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 자한당이 언론중재위원회에 본지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 서울의소리

 

자한당은 신청서를 통해 "해당 기사를 쓴 게시자는 현장을 취재하지도 않은채, 다른 언론사에서 본 편집된 영상만을 가지고 '무시,비웃음'이라는 자의적인 해석을 담은 기사를 유포했"다고 주장하며, "실제 당시 상황은 기사와는 달리 현판식으로 이미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었고, 플랜카드를 들고 들이닥친 사람을 보고 비웃은 것나 무시한 적은 일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서울의소리는 지난 4일부터 '조선의열단' 등과 함께 자한당 당사 앞에 '국민개헌베이스캠프-1'을 설치하여, 관련 인원을 통하여 언제든지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전달받을 수 있으므로 본지가 현장을 취재하지 않았다는 자한당 측의 주장은 일방적인 추측에 불과하다.

 

본지 구성원 또는 외부 취재원이 현장을 촬영하거나 녹음하지 않았으나, 본지가 해당 기사에서 인용한 <오마이뉴스>를 비롯하여 <한겨레>·<JTBC>·<TV조선>·<채널A> 등이 현장 상황을 다각도로 담은 동영상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게시하였다. 해당 영상에는 청소년들이 기습 시위를 할 당시 자한당 대표 홍준표를 비롯해 김무성·김문수 등 당의 주요 정치인들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바라보며 웃는 모습이 명확하게 담겨 있다.

 

▲ 홍준표가 시위 청소년 쪽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영상에서 홍준표는 청소년들이 끌려나가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무어라 말도 하는 모습이다.     © TV조선 (유튜브 영상 캡처)

 

특히, <JTBC>와 <TV조선>이 큰 화면으로 담은 홍준표의 모습은 눈으로 상황이 벌어지는 곳을 따라가며 큰 웃음을 짓는 모습이다. 또한 웃음기를 유지하며 무어라 말하는 모습도 잡혔는데, 누군가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그러한 표정을 짓는다면 비웃음으로 보는 것이 상식적이고 합당하다.

 

또한 영상을 보면 시위하는 청소년들이 절규하는 가운데 당 관계자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들이 청소년들을 밀어내고, 밀려난 청소년이 넘어지는 경우도 있음이 확인된다. 이러한 상황을 '폭력'이라고 표현한 것은, 앞선 '비웃음'과 함께 통상적인 보도에 해당한다는 것이 본지의 입장이다. 자한당은 언론중재위원회에 본지의 보도를 "공정성 없는 글", "개인적인 생각에 기반"이라는 표현으로 폄훼하여 도리어 본지의 명예를 훼손했다.

 

더하여, 자한당은 '신청취지'에서 본지에 요구한 정정보도문에 "'색깔론을 들이댔다'는 허위사실로 편파보도를 한 점을 지적"이라는 문구를 포함했는데, 홍준표는 실제로 시위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발언을 했으며, 이는 '색깔론'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본지는 이 또한 허위보도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JTBC>와 <TV조선>의 영상에서 홍준표는 시위 청소년들을 향해 "좌파들은 저런 거 잘해"라고 발언한 사실이 명확히 확인된다. 해당 청소년들이 실제로 어떤 사상과 이념을 가지고 있는지와 별도로, 홍준표의 해당 발언은 시위 청소년들을 '좌파'로 싸잡는 것으로서, 이를 '색깔론'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허위보도로 볼 수 없다.

 

▲ 홍준표가 청소년들의 면담 요구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돌아서며 "좌파들은 저런 거 잘해"라고 말하고 있다.     © TV조선 (유튜브 화면 캡처)

 

또한 <채널A>가 게시한 영상에서 홍준표는 "학생인지 학생복을 입혀갖고 왔는지는 모르겠다만 원래 저런 쇼를 잘합니다", "학교 안 가고 여 온 것 보니까 학생인지 학생을 가장한, 뭐 학생복을 입고 왔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만"이라고 발언한 것이 명확하게 확인된다. 이는 <오마이뉴스>가 취재하여 보도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홍준표의 당일 행동은 시위 청소년들을 '무시'하고 '비웃은' 것임에 틀림없다. 홍준표는 그것도 모자라 시위 청소년들의 학생으로서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형적인 '색깔론' 공세를 펴며 청소년 참정권을 위한 당사자들의 외침을 깎아내렸다. 홍준표의 발언 수준에 비춰본다면 본지가 11일자 기사에서 사용한 표현은 오히려 순화한 것으로, 자한당의 정정보도 요청은 적반하장에 다름아니다.

 

자한당은 언론을 장악하여 수족처럼 부리던 과거 정권과 달리 언론이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보도를 하지 않자 언론을 적대시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제목 실수를 트집잡은 MBN 출입금지 사태에서도 나타나듯, 자한당의 '언론 탓'은 매체의 성향도 가리지 않는다. 지난 29일에는 한 종합일간지의 여론조사 인용 오류를 두고 하루새 두 개나 되는 대변인 논평을 내며 "가짜뉴스 생산하는 언론"이니 "댓글조작꾼과 다를 바 없다"니 호들갑을 떠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한당은 본지를 두고 "해당 기사외에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자유한국당을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여 일방적으로 비난해왔"다고 주장했으나, 적폐 청산과 사회 개혁을 추구하는 본지의 비판 대상은 자유한국당에 그치지 않는다. 언론이란 단순 사실 보도 이외에도 각계 의견을 전달하거나 논설을 게재하여 여론 형성 과정에 참여한다. 올바른 것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지금의 대한민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개혁 세력에 연일 극언을 퍼부으며 대놓고 적폐를 옹호하는 매체도 업계 1위 인터넷 포털 회사의 지원 하에 언론 활동을 영위하는 곳이다.

 

자한당은 "잘못된 보도로 인하여 명예 훼손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로부터 모욕적인 말들이 내포되어있는 댓글을 받게되었으며 악성민원으로 인해 업무처리에도 방해를 받게 되었"다고 주장하나, 그러한 주장의 근거 또한 없다. 혹여 주장이 사실이라 하여도, 국민의 뜻과 동떨어진 입장과 활동으로 국민의 외면과 지탄을 받는 것을 언론 탓으로 돌리는 것에 불과하다.

 

자한당은 자신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에 청소년 참정권 활동가들이 '난입'하자 이를 짓밟아놓고, 언론 보도로 국민의 지탄이 쏟아지자 반성하기는커녕 이를 보도한 언론에 '화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 본지는 자한당의 이러한 억지 주장과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사실에 기반하면서도 본지가 추구하는 바에 따른 보도를 이어갈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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