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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시위대에 3살배기 등 일가족 집단폭행 중상...방관한 경찰

집단 폭행 중상 피해자는 포박하고 폭행범은 풀어준 수원지역 경찰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8/03/18 [21:03]

박사모 시위대에 3살배기 등 일가족 집단폭행 중상...방관한 경찰

집단 폭행 중상 피해자는 포박하고 폭행범은 풀어준 수원지역 경찰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3/18 [21:03]
나들이를 나가던 일가족 4명이 박근혜를 추종하는 대한애국당 등 박사모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심한 욕설과 함께 수술을 요하는 집단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와중에 여성과 3살 5살 난 유아까지 포함된 폭행 피해자들을 보호해야할 경찰들이 오히려 가해자를 돕는 듯한 행동으로 일관해 충격을 주고 있다. 
 
▲ 태극기를 든 박사모 집회 참가자들이 이모씨를 폭행하고 있다.    © 시사뉴스
 
18일자 시사뉴스에 따르면 폭행 피해 당사자 이모 씨(30세ㆍ남)는 수원역 인근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7일 오후 5시께 주말을 맞아 아내와 5살 3살배기 두 아들을 승용차에 태우고 수원역을 향했다. 이 씨 가족의 승용차가 일방통행로를 통과할 때 즈음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차량이 막히기 시작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이 씨가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이 나이든 사람들이었고,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수원역은 태극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과 이를 통제하기 위해 나온 경찰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이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날이 따뜻해 차창을 내린 상태였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것을 듣고, 옆 좌석의 아내에게 “이 사람들 시위 중인 것 같다”고 말을 건넸다” 고 말했다. 
 
그때 이 씨의 말을 들은 50여명의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이 씨의 가족이 탄 승용차를 에워싸고는 “빨갱이 XX(ㅅㄲ)다”고 외쳐댔다. 그러고는 열린 차창 안으로 들고 있던 봉과 막대기를 쑤셔넣고는 마구 휘젓기 시작하여 이 씨와 이씨의 아내는 폭행을 당하기 시작했고, 아이들도 분명 맞은 것처럼 보였다.    
 
가족이 봉변을 당하자 다급한 이 씨가 차 문을 열고 나와 “이게 무슨 짓이냐”며 항의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50여명이 이 씨를 둘러싸고는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 소동에 손이 크게 찢어지며 피가 길바닥에 쏟아졌다.
 
▲  찢어진 이씨의 손. 18일 오후 2시께 마취를 요하는 수술에 들어간 이씨.   © 시사뉴스

어린 아들들과 아내의 울부짖음 속에서 이씨는 자신에게 집단 폭행을 가한 집회 참가자 중 한명에게 “당신이 나를 때렸으니 경찰서로 가자”며 손을 잡은 뒤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들은 이같은 이 씨의 믿음을 저버리는 정반대 행동으로 일관했다. 경찰들중 8명이 다가와 다짜고짜 “그 잡은 손을 놓아라”며 안그래도 부상을 입은 이씨의 양팔을 폭행 현행범으로부터 떼어놓기 시작했다. 
 
이씨는 너무 당황하고 놀라 자신을 제압하는 경찰을 쳐다보며 “이 사람들이 나를 때렸다”고 연신 항의했지만, 경찰들은 하던 일을 멈추지 않았다. 경찰들이 제압하는 동안에도 태극기 시위대 일부는 계속해서 이 씨를 때렸다고 한다. 
 
이 씨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자신을 폭행한 일련의 무리들은 태극기 시위대 속으로 숨어든 뒤였다. 억울하고 분했던 이씨는 경찰에게 “피해자를 포박하고 폭행범을 풀어주는 경찰이 어디냐. 관등 성명을 대라.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외쳤다. 
 
경찰들은 이 씨의 항의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참다못한 이씨가 112에 신고했다. 112 담당자는 해당 경찰을 바꿔주길 요청했지만, 여전히 그 경찰은 관등성명을 일체 알려주지않았다.
 
이 소동 와중에 책임자로 보이는 경찰이 찾아와, 그에게 항의했지만 그 책임자 역시 관등성명을 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 책임자는 “때린 사람 얼굴을 기억하느냐, 그 얼굴을 기억해야 잡을 수 있다”고 반문했다고 한다. 기가막힌 이씨가 “나는 두들겨 맞는데 사람 얼굴 기억할 새가 있느냐. 당신들이 폭행자들을 전부 풀어줘 놓고 이제와서 무슨 소리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 집단 폭행을 당한 이씨를 경찰도 외면하는 사이, 한 시민이 그의 손을 싸매줬다.   © 시사뉴스
 
현재 이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18일 기준 오후 2시께 전신마취를 요하는 수술에도 들어갔다. 그런데 이씨는 자신의 상처보다 아이들이 받았을 정신적인 충격을 더 걱정한다.
 
이 씨는 “정말 눈물이 나더라. 경찰은 나몰라라 하는 동안 한 시민이 내 상처를 싸매줬다”며 “아이들이 많이 놀란 것 같다. 아빠가 병원에 있으니 아이들이 “아빠가 나쁜 사람들한테 끌려갔다”고 울음만 터트린다고 한다. 조만간 아이들을 정신병원에 데려가서 진단을 받아야겠다”며 한숨을 내셨다.
 
이 씨는 “경찰은 폭행당하고 있는 시민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었냐”며 “지금이라도 수사당국이 면밀히 수사해 폭행범들에게 적절한 중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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