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출신 윤경빈 애국지사 별세... 광복회장 시절 친일청산 앞장서

일본군 징집되어 탈출, 광복군 입대 후 김구 경위대장 맡기도... 향년 99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3/09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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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의 마지막 경위대장을 지낸 윤경빈 애국지사가 8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윤 지사는 제 14대 광복회장 재임 시절 친일 청산에 앞장서고 무명 독립용사 위령탑을 세우는등 해방 이후에도 독립정신 고취 운동에 헌신했다.


평안남도 중화 출신인 윤 지사는 1943년 일본 메이지대 유학 시절 학도병으로 징집당해 일본 쓰카다 부대에 끌려갔다. 이듬해 중국 쉬저우에서 장준하, 김준엽과 함께 탈출해 광복군에 입대했다. 그 뒤 충칭에서 광복군 판공실 부관으로 복무했으며 임시정부에서 김구 선생의 경위대장을 맡았다.

윤 지사는 1945년 11월23일 ‘임정요원 제1진’이 환국할 때 김구 선생과 함께 고국 땅을 밟았다. 백범과의 이런 인연으로 백범시해진상규명위원회에서 활동했고, 백범기념관 건립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14대 광복회장(1999~2002) 시절엔 친일파 청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재임 중 각종 친일 자료를 모아 2002년 3·1절을 하루 앞두고 이완용 등 692명의 친일파 명단을 발표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사전편찬위원회가 3090명의 친일명단을 발표하기 3년 전이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친일파 문제를 덮어둔다면 또다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누가 독립운동을 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는가”라고 친일 청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지사는 광복회장 시절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임정묘역에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위령탑’을 세운 것을 꼽기도 했다. 처음엔 거부 의사를 보였던 국방부를 1년여 설득해 2002년 5월17일 제막식을 했다. ‘친일 청산과 함께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챙기는 것도 국가의 책무’라는 소신이 작용했다.

윤 지사는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으며, 고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인 홍일씨의 장인이기도 하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 고인의 빈소가 마련되었으며, 오는 10일 오전 7시 30분 발인하여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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