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에도 나오는 대사 ”부끄럽지 않으세요!”

김은경 | 입력 : 2018/01/06 [00:53]

'평행이론'

2018년을 살아 가면서 여전히 투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정신을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영화 1987을 보면 동아일보 기자 한사람이 중심이 되어 나오는데 (스포상 간단히) 전두환의 군사정권에 부역하는 졸개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라고 외친다. '부끄럽지 않으세요!'

 

 

나는 최근에 이 말을 여러 번 해봤다. 일왕 생일 파티 때, 이명박 생일 파티 때, 홍준표가 이명박 만날 때, 대학생 쥐잡이특공대 결성 기자 회견하던 날에, 대학생들이 이명박을 체포하는 퍼포먼스를 할 때도, '부끄럽지 않으세요?'

 

퍼포먼스를 하던 대학생들도 취재하던 기자단들도 그때 웃음이 빵 터졌다 (ㅋㅋ) 아마도 곧 현실에서 이명박 구속이 재현되지 않을까? 그때도 나는 포토라인에 서서 '부끄럽지 않으세요!'를 외칠 것이다.

 

'여기가 일본이예요? '

일왕의 생일 파티 때 하얏트 호텔 별관은 철저히 통제 됐었다. 기자단 하나 찾아 볼 수 없었다. 주최측에서 취재금지를 요청했다는 것을 알 수있는 '취재금지' 팻말이 별관 입구에 놓여있었다.

 

입장 자체를 못하게 했지만 나는 화장실 좀 가겠노라고 하며 회전문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난 서울의소리 취재기자로 그들에게 곧 마크대상이 되었고, 나가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난 나가지 않고 버티며 기자정신을 발휘했다.

 

 

"이거하나 물어볼께요, 누가 대답만 해주면 됩니다. 여기서 왜 일왕생일 파티를 하는거죠? 여기가 일본인가요?" 아무도 이에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한마디 더 날리고 나왔다. '부끄럽지 않으세요!'

 

또 이명박 생일 파티를 할 때에도 쥐를잡자, 특공대가 출동했다. 피켓시위를 하며 이명박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쥐를 잡자, 특공대. 당시 나는 삼원가든 안에 취재기자로 기자단들의 대열에 있었다.


그런데 인천공항 이명박 바레인 입국 때 나를 저지하려들던 이명박 경호팀장과 또 맞딱뜨렸다. 그 경호팀장에게 '부끄럽지 않아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 하나도 안부끄러워 당신이나 나나 먹고살자고 하는 일 아닌가' 라고 하며 애써 부끄럽지 않다고 하는 것이었다.


한번 더 말해주었다. "부끄럽다. 부끄러 부끄럽겠지" 그랬더니 나를 쏘아보며 위아래로 훓어보고 비아냥대며 '무슨 기자냐'  혼자 중얼대며 종종거리고 사라졌다. (이 경호원은 쥐를 잡자, 특공대 대표 발을 걸고 넘어뜨렸고 인천공항에서도 죽이겠다고 폭언한 바 있었다.)

 

 

그리고 이명박이 밥처먹고 나올때까지 쥐를잡자 특공대는 자리를 뜨지 않고 이명박이 나오는 순간만을 기다렸다. 이명박이 나오자 일시에 구호를 외치는 쥐를잡자 특공대, 이명박을 망신주자, 부끄럽게 만들자, "이명박을 구속하라!" 구호는 끊이지 않았다. 이명박 충분히 쪽팔리는 순간이다.

 

몇 명 만이 남아있는 취재단 속에서 그때 나도 한껏 이명박 뒤통수에  대고 외쳤다. 기자신분이었지만 같이 외치고 싶어 참기힘들었고, 난 외치고 질문하면 되는거다라고 생각했다.

"구속하라! " "이명박을 구속하라고 외치는 시민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다스는 누구껍니까"

 

이후 여자 경찰에게 팔이 붙잡혀 더는 가까이 갈 수 없었다. '구호를 외치는순간 더는 기자가 아닙니다. 시위대입니다' 라고 여자 경찰이 내 귓가에 대고 말했다. '아 그냥 물어보는거라구요! 질문요! 더 물어봐야해요..' 그러게 상황은 종료되었다.


이명박 차가 도로로 나가는 상황에서 쥐를잡자, 특공대 대표가 차를 향해 뛰어가고 있었고 경호팀장은 느닷없이 발을 걸으며 패대기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무리한 진압, 이미 차는 떠나갔는데... 어쩌면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던 상황이다.

 

1987년 박종철군은 고문으로 목숨을 잃었고 이를 은폐하려는 군부세력과 맞서 싸우며 진실규명을 외쳤던 이한열. 이한열은 학생운동 선봉서다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2017년의 광장에 2백만 촛불이 타오르자 권력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었던 촛불의 물결을 연상케 하는 1987년의 1백만 군중이 이한열열사의 추모식에 운집했다. 그리고 나서야 전두환정부는 6.29항복선언을 발표하게 된다.


'2016년 4.13총선의 배경' 너무 흔든다. 동교동계와 안철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쉽 불통, 친문패권 프레임을 들고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내부로는 공천권 문제였으나 표면적 명분은 친문패권이었다. 그러나 문재인대표는 선뜻 사퇴를 하지않고 내부 개혁을 꿋꿋이 해나갔다. 

 

인적시스템을 정비하고 새 인물을 모색하고 나서야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직책이란 쉬이 내려놓으라 한다고 해서 내려놓는 것이 아니다. '책임'을 다해야 하는것이다. 그리고나서 사퇴 결단은 추후의 문제이다.

 

무엇을 얻을 것인가. 더 큰 것을 얻을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내려오면 된다. 그리고 더 큰 뜻, 더 큰 국민의 부름에 기꺼이 도구가 되겠다고 했던 대통령을 우리는 갖게 되었다.

 

'평행이론'

그렇게 흔들던 자들은 여전히 흔들고있다. '국민의 당' 국민을 앞세워서 탈당후에도 여전히 문재인 정부를 흔든다. 자유한국당이 적인지 국민의당이 적인지? '적폐청산이 정치보복?' 안철수는 이명박 '다스는 누구껍니까'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을 운운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와 초록이 동색임을 증명했다.

 

 

신년에 홍준표가 이명박을 만났다. 삼성역 슈페리어 타워 앞에는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홍준표는 이명박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모욕주기 수사 안된다'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모욕주기 수사를 해댄 자들이라서 '모욕주기 수사' 발언이 자연스러운건가? 기자들한테 받아 쓰라고 내민 정치적 발언임이 분명하다.

 

정치보복, 모욕주기 수사 운운한 것은 저들이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과 모욕주기수사를 했음을 자인하는 것이다. 프레임 씌우려다가 자신들 속내를 들어낸 셈이다. 노무현대통령을 그렇게 죽였노라고.


홍준표를 기다리는 도중에 이명박 경호팀장이 서울의소리 응징팀을 보더니 지하주차장 문 안으로 들어가 숨어서 빼꼼히 밖을 살피는것을 보게 되었다. 냅다 문을 열었더니 찍지말라고 버럭인다 그래서 한번 더 날려줬다. "부끄러운건 아냐"고

 

홍준표가 도착한 모양이다.

홍준표를 찍으려는 기자단속에 묻혀서 홍준표 뒤통수에 대고 외쳤다. 

"부끄럽지 않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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