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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일 동안 521건 총기참사에도 무대책인 트럼프와 미국 의회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운 미국총기협회 반발에 총기규제는 불가능하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10/04 [20:14]

477일 동안 521건 총기참사에도 무대책인 트럼프와 미국 의회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운 미국총기협회 반발에 총기규제는 불가능하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10/04 [20:14]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규제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의회의 무대책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란 회의론도 적지않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 이후에도 변화가 크지 않을 미 정치권의 모습을 예상했다. 먼저 새로운 총기규제법이 도입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총기소지 자유를 주장하는 미국총기협회(NRA)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운 단체이다.

 

지난 4월 NRA 연례총회에 참석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이 단체에 고마움을 표해왔다. 그는 “총기 소지 권리는 공공 안전에 필수적”이라며 총기규제에 반대하고 있다. 그런만큼 앞으로도 트럼프가 총기규제에 목소리를 낼 가능성은 별로 없다.

 

 

더구나 상·하원 다수당을 점하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 중 총기규제에 찬성하는 이들은 없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크게 언론과 민주당에서 총기규제 목소리를 높일 수는 있어도 백악관과 공화당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로 3일 현재 59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했다. 야외 콘서트장 관람객을 향한 무차별 총기 난사로, 지난해 6월 49명이 숨진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보다 더 끔찍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미국에서 이같은 총기 난사 사건이 일상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정치권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이날자 사설면에 “477일간 521건의 총기 난사가 발생했지만, 의회에서는 어떤 입법조치도 없었다”는 제목의 그래픽 뉴스를 실었다. 4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을 지난해 6월부터 정리한 그래픽으로, 미국 사회 총기의 위험을 강조하고 입법을 촉구한 사설이었다.

 

총기 사건에 대한 의회의 무대책을 질타한 뉴욕타임스 3일(현지시간)자 사설. ©경향신문

 

그래픽에 따르면 지난해 6월12일 올랜도 참사부터 지난 1일 라스베이거스 참사까지 477일 동안 모두 521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월평균 33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이로 인해 최소 585명이 숨지고 2156명이 부상했다.

 

의회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제도 마련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지만 총기 규제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미국 민주당 권력서열 2인자인 딕 더빈 상원 원내총무는 이날 “총기폭력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총격을 멈추기 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의회는 공범자나 다름없다”며 의회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총기폭력은 공공안전을 위협한다. 그러나 비극적인 총격 사건을 사전 예방할 법이나 정책이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하고 “또다른 대형 총기 참사를 막기 위해 의회가 ‘총기구매자 신원조회 강화 법안’, ‘상식적인 총기규제법’을 조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전날 폴 라이언 하원 의장에게 “총기 폭력에 대한 특별위원회를 설치, 총기 규제를 강화할 법을 통과시키자”고 요청하는 등 민주당을 중심으로 총기규제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총기소지 권리옹호 단체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미국 하원의원 명단.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하원 435명 중 232명이 정치자금을 받았고 대부분 공화당 의원들이었다. 민주당 의원은 9명만 후원받았다. 고액의 정치자금을 받은 의원들도 모두 공화당 의원들이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받은 기부금이 제일 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트럼프의 골수 백인 지지층을 대변하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이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총기규제 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예언했다. 그는 “그런 움직임이 현실화된다면 모든 것의 끝일 것”이라며 트럼프가 총기 규제에 나선다면 전통적 지지층 등으로부터 엄청난 후폭풍이 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지나면 총기 규제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대선 당시 “총기 소지 권리는 공공 안전에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총기규제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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