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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국정원, 여론조작 ‘표적 1호’는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에도 “자살 책임 좌파로 돌려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8/28 [10:42]

원세훈 국정원, 여론조작 ‘표적 1호’는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에도 “자살 책임 좌파로 돌려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8/28 [10:42]

전 국가정보원장 원세훈 취임 직후 국정원이 심리전단을 동원해 나선 사실상 첫 여론조작 대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겨례가 보도했다. 또 심리전단이 국정의 주요 고비 때마다 이명박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 총동원된 사실도 드러났다.

 

 

27일 한겨레가 국가정보원 등을 통해 확인한 ‘원 원장의 지시 상황과 이행 자료’ 내용에 따르면 2009년 2월12일 취임한 원세훈은 업무 파악이 끝난 직후인 3월3일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누리집(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국가보안법 반대 글에 대한 대응활동을 지시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이틀 전 “우리가 국가보안법을 반대한 이유는 그것이 관용이라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고, 원세훈은 이 글을 겨냥한 반박심리전을 주문한 것이다.

 

이 지시가 내려온 이후 심리전단이 보고한 조처 결과는 구체적이었다고 한다. 지시 다음날부터 방송과 극우 인터넷 매체를 이용해 사이버 여론에 대응했다. 심리전단은 포털사이트 ‘다음’과 노 전 대통령이 개설한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 등 온라인 사이트에 반박 글을 800여건 올렸고, ‘베스트 글 1·2위에 선정됐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전문가를 활용한 언론 기고, 안보지킴이라고 주장하는 한 극우 매체에 실린 온라인 칼럼, 한 종교방송에 출연한 인사의 노 전 대통령 규탄 발언 등이 심리전단 활동 결과로 보고됐다. 심리전단 보고서가 제출된 시기 등을 보면, 노 전 대통령 발언을 비난하는 대응은 3월 말까지 계속됐다.

 

그해 5월23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직후에도 원 전 원장의 심리전 대응 지시가 내려왔다. 원 전 원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이 좌파에 있다는 것을 알리라’고 지시했고, 이에 심리전단은 ‘좌파 제압 논리를 개발해 사이버심리전을 전개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당시 검찰 수사의 배후로 지목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던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원세훈은 당시 이명박과 관련해선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서 노골적인 여론조작을 지시하기도 했다.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등 정부의 주요 정책뿐 아니라, 2009년 11월27일 이명박이 나섰던 ‘대통령과의 대화’ 전후에도 이런 여론조작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원세훈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이명박을 향한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도록 사이버심리전을 펼쳐야 한다’고 지시했고, 보수단체나 언론 등을 동원한 결과 역시 자세히 원세훈에게 보고됐다.

 

한겨레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당시 검찰 수사의 배후로 지목된 이명박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던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당시 국정원 보고서에 ‘청와대가 국정원 활동에 격려했다’는 내용도 있어, 원세훈이 청와대와 교감 아래 여론조작을 진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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