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김종인 셀프공천이 호남 선거 망쳤다" 비난

"문재인 호남 방문, 도발하는 모양새도 참패 원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4/28 [19:10]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호남 총선에 참패 원인에 대해 "제1당이 되니 호남의 패배는 책임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정확하게 필리버스터로 기세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김종인의 비례대표) 셀프 공천 때문에 망했다"며 김종인 지도부를 비난했다.

 

보도에 따르면 27일 오후 국회에서 더민주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과 강기정·홍종학 의원의 주최로 열린 ‘호남총선평가-성찰과 대안’ 토론회에는 민병두·김성주·유인태·설훈·김현·김광진·한정애 의원과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와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등이 참석했다.

 

▲     © 오마이 뉴스

 

 더민주, 호남 참패 두고 '김종인 책임론' 본격 제기 


이날 토론회 주최자로 공천에 탈락한 강기정 의원은  “15년동안 선거에 출마했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밖에서 들여다볼 때 우리 당이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깊게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이번에 광주를 방문하며 시의원 구의원 오라 가라 그런 거 하지 말고 ‘내 셀프공천에 문제가 제일 컸습니다’라고 반성은 하지 않고 어디서 오라 가라 하고 그러니 참석을 안 한 거다. 공천권 줄 사람도 아닌데”라며 “이번 선거는 필리버스터라는 것으로 기세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셀프 공천이라는 것으로 정확히 망한 선거”라고 거듭 김 대표를 맹비난했다.

낙선한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시화순군)은 “우리 당 지도부가 호남 선거를 치룬 후 낙선자들에게 보인 모습은 전혀 호남권 선거에 패배한 지도부의 모습이 아니었다. 완벽히 성과에 취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패배 성찰이 굉장히 부족했다는 생각 들었다”며 “자존심 상하지만 철저히 호남 선거 패배에 대해 전 지도부가 반성할 것도 있지만 현 지도부 반성 없이는 안 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낙선한 김성주 의원(전북 전주병)은 “문재인 전 대표의 지원 유세도 내부 캠프에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결국 저희 판단은 와서 잃는 표가 있고 얻는 표가 있다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가 오느냐 안 오느냐 하는 논란이 엉뚱한 프레임, 친노패권주의를 강화시키는 프레임을 만들었다. 김성주-정동영 구도에서 문재인-정동영으로 가면서 김성주가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는 김종인 대표에 대해서도 "김 대표의 지원 방문은 셀프공천 논란으로 희석되고, 비례대표 공천 과정의 혼란과 실망이 이어졌으며, 지속적으로 5공 시절 국보위 참여 논란이 제기돼 퇴색돼 버렸다"고 평가했다.

전남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은 “소위 말하는 친노 패권주의를 가장 목소리 높여 주장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호남에서 기득권을 즐기고 향유한 사람들로, 성씨를 따 ‘천박(천정배·박지원) 논리’라고 하는데 광주전남 유권자들 마음속에 너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더라. 어떤 이유를 들어도 변명이 안됐다”고 탄식했다.

그는 그러면서 “호남을 배경으로 해서 정치적인 영향을 가져왔던 우리 당으로서는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호남에서는 아직도 분노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본다”며 “우리는 증오의 매가 아니라 사랑의 매를 맞았다.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호남 방문, 도발하는 모양새도 참패 원인"

 

한편, 이날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는 더민주의 호남 참패 원인으로 '반문 정서' 대응 미흡과, '정체성 문제'를 꼽았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에 대해 "방문 자체는 할 수도 있었지만 메시지가 문제였다"라며 "'호남 홀대론'에 대한 오해를 풀겠다고 했지만, '사실이 이러니 오해하지 말라. 그럼에도 나를 지지해주지 않으면 정계 은퇴할 수 있다'고 도발하는 모양새가 돼버렸다"라고 지적했다.

 

또 정체성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체제에서 시작해 김종인 체제에서 극대화된 더민주의 정당 노선은 기존 호남 정치의 전통적 가치와 상당 부분 충돌했다"라며 "더민주 비대위원장으로 국보위 출신 김종인을 영입한 행위는 5·18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라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분배'라는 진보적 가치에 익숙한 호남 유권자들에게는 보수정당에서나 주창하던 '소득주도성장론'은 익숙한 것이 아니었다"라며 "특히 햇볕정책 폐기와 대북강경 노선 등 외교·안보노선의 우클릭은 정통 야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라고 말했다.

안일원 대표는 주제 발표를 통해 호남 참패의 원인으로 ▲무기력한 선대위와 김종인 위원장의 독선 ▲공천 참사에 따른 공조직 분열 ▲비례대표 파문 ▲광주 북갑에서 출마한 정준호 발언 파문(문재인 대선 불출마요구) ▲호남 정책 및 전략 부재 ▲위기관리시스템 부재 ▲일관성 있는 메시지 및 캠페인 전략 부재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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