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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암 추모제에...'진보정당 조화하나 없더라!'

"말로만 진보를 외치고, 필요할 때만 조봉암을 판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7/31 [22:18]

조봉암 추모제에...'진보정당 조화하나 없더라!'

"말로만 진보를 외치고, 필요할 때만 조봉암을 판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7/31 [22:18]
독재자 이승만에 의해 간첩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사형을 당한 진보당 당수 죽산 조봉암(1898~1959)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56주기 추모제가 31일 서울 망우리공원 묘역에서 열렸다.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 중앙회가 주관한 이날 추모제에는 김용기 기념사업회 중앙회장,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 송영길 전 인천시장, 새정치연합 문병호 의원,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장녀 조호정씨, 죽산을 마지막까지 따랐던 비서 김제영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새누리당 소속 홍문종 의원의 조화는 놓여 있었지만, 진보정당을 표명하는 정의당이나 새정치연합의 조화는 하나도 없었다.

매년 이 추모식에 온다는 한 참가자는 "말로만 진보를 외치고, 필요할 때만 조봉암을 판다"면서 "직접 참석을 못하면, 조화라도 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조화가 비싸냐? 야권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고 질타했다.
 

죽산은 일제강점기 때에는 독립운동을 했고, 분단 이후엔 통일 운동을 벌였다. 죽산은 3·1운동 참가로 1년간 복역했고, 사회주의사상에 입각한 항일운동에 힘썼다. 그러다가 1946년 조선공산당을 탈당했다.
 
죽산은 이후 제헌의원, 초대 농림부장관, 2대 국회 부의장에 선출됐다. 후에 진보당을 창당해 활동하다 간첩 혐의 등으로 사형 당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사법살인 52년만에 재심을 열어 무죄를 선고했다.
 
특히 죽산은 두 번 대선에 출마해 남북의 평화적 통일과 사민주의 정책을 표방해 기층 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투표에는 이기고 개표에서 졌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독재자 이승만은 죽산이 정치적으로 자신을 위협하자 간첩 혐의 등으로 그를 몰아 목숨을 잃게 만들었다.

하지만 죽산이 초대 농림부장관을 지내며 이룬 토지개혁은 경제발전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농지개혁은 일부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농민의 소득 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주층을 소멸시켜, 성공적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용기 기념사업회중앙회장,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 조봉암선생 장녀 조호정 여사(오른쪽) 비서를 역임한 김제영 소설가(뒤쪽),


이날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죽산과 같은 거목을 잘라버려,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은 사회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56년 전 부친이 억울하게 사형 선고를 받을 때 30대 중반이었던 딸 조호정씨는 이제 80대의 할머니가 됐다. 조씨는 "현재 많은 분들이 너무 무기력해 하는 거 같다. 좋은 세상이 오겠지만 ... 그 뜻은 여기에 있는 분들이 알 것"이라고 말을 했다.
 
죽산과 마지막까지 함께 비서를 했던 소설가 김제영 선생은 참석한 문병호 의원을 향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박근혜 정권과 제대로 싸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말로만 개혁을 외쳐서는 안 된다. '공주 나르시시즘(자기애)'과 '중세적 폭거'에 맞서 싸워야 한다" 주문했다. 

    죽산의 비서로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김제영 소설가

 
김 선생은 박근혜를 향해 "통일이 대박이라고, 그런 천박한 발상이 어디 있냐? 민족 통일 문제가 도박이냐? 천박하고 발칙하다."고 꾸짖었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31일 죽산 조봉암 선생 56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죽산의 어록을 인용하면서, "역사와 민족 의식있는 대통령 만들자"고 다짐했다.
 
 
송영길 전 시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고 하였는데 , 현재 우리는 돈도 있고, 가능성도 있는데 왜 일어나지 못하냐는 노선배의 질타의 말씀이 가슴에 사무치고 우리들을 반성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좋은 조건에서도 우리는 작은 사익과 분열로 인해  최악의 무능한 정권, 역사와 민족 의식이 없는 정권이 탄생했다.  2017년엔 정권 교체에 성공해서 대한민국 헌법의 기초를 만들었고 농지개혁을 통해 공산화를 막았던 죽산 선생님의 추모식에 참석할 수 있는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송 전 시장은  이육사 시인의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죽산 묘소 앞'(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는 '광야'를 암송하는 것으로 추도사를 대신했다.

한편, 김성훈 전 장관은 농림부 장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죽산 선생 묘역을 찾은 인연을 소개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준비해 온 죽산 동상
건립 비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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