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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산부인과, 산모 사망률 급증...스리랑카보다 못해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가 부족하고 전문의도 계속 줄고 있기 때문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3/19 [22:51]

사라지는 산부인과, 산모 사망률 급증...스리랑카보다 못해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가 부족하고 전문의도 계속 줄고 있기 때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3/19 [22:51]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낳다가 숨지는 산모는 출생아 10만 명당 11.5명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평균보다도 5명 정도 더 많다. 특히 대도시보다 지방이 더 심각해서 강원도는 산모 사망 비율이 32.1명으로, 중국과 비슷하고 스리랑카보다 못했다.

 

▲     © SBS 켑쳐


1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모성사망비(출생아 10만 명당 아이를 낳다 숨지는 산모 수)는 2012년 9.9명에서 2013년 11.5명으로 15.6% 늘었다.

지방은 더 심각해서 서울은 9.5명인데, 제주와 경북은 각각 16.5명과 16.2명을 기록했고 강원도는 서울의 3배가 넘는 32명으로 중국이나 스리랑카와 비슷한 수준이다.

 

결혼과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응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예전보다 커졌는데 지방에선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가 부족하고 전문의도 계속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이다.

 

▲     © SBS 켑쳐

 

태백시에 살던 한 30대 후반의 여성은 동네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다가 자궁이 파열되고 출혈이 심해져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응급 상황이었지만 근처에 도와줄 다른 산부인과가 없어 김 씨는 차로 15분 거리 떨어진 2차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이는 제왕절개로 출산했지만, 김 씨는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원주에 있는 한 대형병원으로 다시 이송하는 등 9시간 동안 130km 넘게 옮겨 다녔지만 김 씨는 결국 숨지고 말았다.

분만실을 갖춘 병원은 지난 2004년엔 전국에 1300곳이 넘었지만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한해에 배출되는 산부인과 전문의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분만 한 건당 130만 원의 적자를 볼 정도라며 분만 시술만으로는 병원 운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홍순철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분만 수가도 낮고 의료사고에 대한 위험성은 커져 산부인과 의사들이 감소하고..."라고 전했다.

정부가 분만실이 없는 곳에 문을 여는 병원에 2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받은 병원도 상당수 적자를 기록했다.

 

이소식을 들은 민 모씨는 "정부가 필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있는 것인데 어찌해서 이 정부는 산부인부과 의료 수준을 OECD 꼴지를 넘어 후진국 보다도록 방치했는지 모르겠다"며 "정부는 입에 바른 출산장려 운운하지 말고 산모의 생명이나 잘 지켜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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