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이병기. 독재정권 부역. '총풍북풍 공작'의 주역에 '차떼기 심부름'까지…오죽하면 새누리 원내대표 유승민도 '유감과 우려 표명'박근혜가 27일, '김기춘 사퇴'로 공석이 된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69) 현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했다. 이 원장 후임에는 이병호(76) 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2차장을 내정했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친박'(친박근혜) 원로그룹 '7인회' 멤버로 꼽힌다. 2007년엔 박근혜 후보 캠프 선대위 부위원장을 밭았다. 지난 대선에서도 박 후보의 자문을 맡았다. 박 정부에서 이 비서실장은 주일대사로 임명됐다.
앞서 이 비서실장이 국정원장으로 내정됐을 때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친일 발언에 가려 있었지만 야권에서는 오히려 문 후보보다 주목해야할 ‘위험한 인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비서실장은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국정원 안전기획부 2차장으로 있을 때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김 후보와 북한이 연계돼 있다는 재미교포 윤홍준씨의 기자회견을 안전기획부가 꾸민 사건이 벌어졌다. 이 비서실장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지 않았다.
이 비서실장은 일명 차떼기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정무특보로 활동하면서 이인제 의원이 이 후보를 돕도록 수억원의 돈을 차떼기 방식으로 전달했다. 정치 공작을 위해 일명 돈심부름꾼 역할을 한 것이다.
과거 여러 정권의 문고리 실세를 맡아온 것도 눈에 띈다. 이 비서실장은 지난 1981년 전두환 정권때 정무장관인 노태우 비서관으로 기용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어 아프리카 순방때 옆을 지키면서 눈에 들었고 노태우의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돼 활약했다.
이후 이 비서실장은 김영삼 정권 출범을 도우면서 안기부에서 활동했고 2001년 한나라당 정치특보, 2005년 박근혜 캠프 선대위 부위원장, 박근혜 정부 주일 대사를 거쳐 박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오른 것이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병기 국정원장 임명 당시 이 같은 전력을 들어 "5. 6공 군사독재정권에 부역했던 관료이자 과거 안기부의 대표적인 정치공작이었던 총풍, 북풍공작의 주역이었다”고 비판했었다.
이병기 국정원장의 비서실장 임명에 대한 야당의 비난도 거세다. 야당은 "국민들은 쇄신을 바라고 있지만, 쇄신과는 거리가 먼 소통 없는 박근혜 대통령식 불통인사가 재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완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 현직 국정원장을 발탁한 초유의 인사였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 출신의 정무특보를 임명함으로써 국회를 청와대 밑에 두겠다는 것인지, 박근혜 대통령은 재고할 것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오죽하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도 국정원장 출신 비서실장과 국회의원의 정무특보 임명에 유감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병기 원장이 국정원장 한지 얼마 안된 분이 가셔서 그 부분 조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여당 의원들이 정무특보단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서도 "현직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인데 정무특보는 대통령의 특별보좌역인데, 현직 국회의원이 정무특보 되는데에 대해서 저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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