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행동의날 5만여명 운집...집회,행진,저항, 30여명 연행시민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시도…경찰 캡사이신 살포24일 저녁 6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차 천만의 촛불행동 집회와 행진에 지난주와 비슷한 규모인 5만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6시경까지 사전에 열린 민주노총 집회 관계로 일찍 집회장을 찾은 가족 단위 참가 시민들이 구석구석 모여있다 행진 시작 후 대거 참여해 행진대오가 보신각을 빠져나가는데 1시간여나 걸렸다.
집회에는 세월호 희생자인 유예은양의 아버지인 유경근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과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도 참석했다. 유경근 대변인과 장동원씨가 무대에 오르자 응원과 격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들은 무대 위에 올라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를 포함한 실종자를 빨리 찾을 수 있게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참석자들과 함께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 대변인은 "아이들이 수학여행 갈 때부터 지금까지 한달이 넘는 시간을 아무리 곱씹어봐도 티끌만큼 잘못한 것이 없는데 제 아이는 앞에 없고 저는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아직도 꿈이었으면 한다"고 여전히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가 국민들에게 간곡히 부탁할 것이 있다.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렇게 전국에서 서명을 받아 우리에게 전달했다"면서 "이 대한민국을 앞으로 내 딸들이 영원히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야 해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겠으니 잊지 말고 함께 하겠다는 뜻을 보여달라"고 참가자들에게 부탁했다.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도 "여러분들도 먼저 간 아이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양천촛불, 알바노조, 이주노조 등에서 직접 시민들과 조합원들을 상대로 받은 서명용지를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소라탑을 중심으로 모전교까지 빼곡히 자리했다.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검은티 행동'과 비롯한 '가만히 있으라' 용혜인 씨와 침묵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의 책임을 묻는 내용의 '박근혜 퇴진', '박근혜도 조사하라' 등 기존 문구에서 더 나아가 세월호 사고의 여러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과 관련한 요구사항인 '규제완화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도 들었다. 김영호 세월호 안산시민 공동대책위 대표는 모든 국민들이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행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참사마저 여느 사건들처럼 유야무야 묻혀버린다면 이 사회에 더이상 희망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가족들과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고 전국 각지에서 국민들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 소식이 팽목항의 가족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시도…경찰 캡사이신 살포
촛불집회는 시작한 지 1시간 40분여가 지난 7시 40분께 끝났고,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보신각, 퇴계로 2가 교차로, 한국은행, 을지로 입구를 거쳐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 단체참배로 이어지는 행진을 시작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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